​[칼럼] 우리 주변의 박근혜·최순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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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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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대선이 곧 치러지게 된다.

유력 주자들은 적폐 청산 등을 내세우며 국민들을 상대로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은 우리나라 개혁의 시작일 뿐이다. 아직 멀었다.

우리 주위에서도 박근혜, 최순실과 같은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통이 없이 갑질을 예사롭게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굴러가고 있었다.

하청업체에 대한 재벌, 대기업의 갑질이나 공무원들의 안하무인적인 횡포, 권력기관들의 고압적인 태도 등등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기업, 공무원, 권력기관의 위세가 하늘을 찌르는 우리나라에서 구성원들의 하부 기관에 대한 횡포는 여전하다.

자기 분에 못 이겨 막말을 예사롭게 하는 사람들도 주위에서 볼 수 있다.

소통하지 못하고 자기 세계에 갇혀 편협하게 극단으로 치닫는 사람도 마주친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양산해 온 것이 문제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 조윤선 전 문화부장관 등 엘리트들은 옳고 그름을 가리기보다는 윗사람에게 인정받으려다 모두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우리 사회가 개인적인 성공과 영달에 집착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이런 인물들이 수두룩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들은 ‘그건 문제가 있다’고 말하지 못하고 윗사람 뜻에 따라만 오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다.

우리 사회와 학교는 좋은 성적 받아 상위권 대학에 가고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 성공하는 뻔한 모범 경로를 추구하도록 해왔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남을 배려하고 함께 공감하고 아파할 줄 아는 인성을 기르는 과정은 따로 없이 각자와 가정에 맡겨져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국정농단에 연루된 사람들 모두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사회의 곪은 부분이 불거진 것뿐이다.

촛불 세력이라는 진보 진영도 다르지 않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로 보수가 더 욕을 먹고 있지만,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며 상대방을 밟는 억압적인 행동은 진보 진영도 예외가 아니었다.

진보와 보수로 갈린 문제가 아니다.

상식에 비춰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있는지 등 기본 됨됨이와 관련된 것이다.

교육 시스템이 중요하다.

점수기계만을 만들고 성공만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육 자체가 바뀌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들과 같은 사람들이 얼마든지 널려 있기 때문이다.

주입식 교육이 문제가 있다, 꿈과 끼를 키우자고 하는데 말로만 계속 할 일이 아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면 교육 시스템부터 확 바꿔야 한다.

아이들을 입시기계로 지속적으로 만들다가는 앞날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교육 체제는 학부모들의 이기심, 대학, 학교재단, 사교육 등이 뒤섞여 작동하면서 꼬여 있다.

복잡하게 꼬여 있어 풀기 힘든 교육문제를 이번 대선에서 푸는 것이 중요하지만 후보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 보여 우려된다.

교육부 폐지와 국가교육위원회 구성 등은 형식일 뿐이다.

한 줄 세우기 교육으로 획일적인 사람을 만드는 시스템을 뜯어 고치려는 후보들이 나와 실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사교육비가 지난해에는 증가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물가 탓이라고 외부에 돌리고 있지만 수시 확대로 인한 예측가능성이 떨어지는 입시가 부담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도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은 시대인데 모두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대선 후보들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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