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생일 선물 받을까...금호타이어 인수戰 컨소시엄 구성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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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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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19일 일흔 세 번째 생일을 맞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라는, 그 어느 때보다 기쁜 생일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권단에 따르면 주주협의회는 20일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제3자 양도를 골자로 한 컨소시엄 구성에 관한 안건을 부의, 협의회 의결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개인 자격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투자자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 구성’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있어 히든카드가 될 전망이다.

해당 의결에서 채권단 중 75%가 찬성하게 되면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은 허용된다. 컨소시엄 구성을 바탕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활용하게 되면 박 회장은 사실상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주식은 42.01%로 이 가운데 우리은행 14.15%, 산업은행 13.51%로 약 66%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중 단 한 곳이라도 반대하게 되면 컨소시엄 허용은 인정되지 않는다.

박 회장은 컨소시엄 구성 요구가 최종적으로 반영되지 않으면 채권단과 법적 공방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채권단 주주협의회 결과에 따라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에 대해 가처분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두고 현재 외부 환경은 박 회장에게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로 반(反) 중국 감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내 타이어 업체를 중국에 넘기는 것은 ‘국부 유출’이라며 반발하는 여론이 주를 이룬다.

또 금호타이어가 호남 향토기업인 만큼 외국 기업에 인수됐을 때 지역 경제 침체와 고용보장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이에 광주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당 의원들과 윤장현 광주시장 등은 금호타이어를 중국에 매각하는 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금호타이어 매각 추진이 어떠한 경우에도 종업원의 고용과 지역경제에 어려움을 초래해서는 절대 안 된다”면서 “지역민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지탱해 온 향토기업으로서 역할과 사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채권단과 협상대상자들의 성의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9일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합세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국내 공장의 고용유지가 매각의 조건이 돼야 한다”며 “금호타이어가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이 금호타이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쌍용차의 사례처럼 기술만 빼간 후 다시 매각하는 ‘먹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보낸 것이다.

한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13일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01%에 대해 9550억원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은 4월 13일까지 채권단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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