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근혜 대통령, '비선진료' 의사 부인과도 차명폰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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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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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성형외과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에 소환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주진 기자 =정부가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 인물인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56)씨 부부에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깊이 개입한 정황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파악했다.

6일 특검 수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4년 6월 김영재의원과 김씨 부인 박채윤(47)씨의 의료용품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해외 진출 지원을 지시했다.

그해 8월 안종범(58) 당시 대통령 경제수석은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할 때 김씨 부부를 비공식적으로 데려가 영업활동을 지원했다.

이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땐 박씨 회사를 의료사절단 명단에 넣어 대통령과 동행하도록 배려했다. 현지에선 이 업체만 콕 집어 대형병원 미팅을 주선해주는 특혜를 줬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김씨 부부를 챙긴 배경에는 최순실씨의 부탁이 있었다. 최씨는 정호성(48) 당시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이들의 해외 진출을 요청했고 박 대통령이 그대로 들어줬다는 게 특검 주장이다.

김씨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 위촉, 박씨 회사에 대한 15억원대 정부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등도 그 중심엔 최씨가 있었다.

안 전 수석이 김씨 부부에게서 4천900만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도 드러났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께부터 최씨를 통해 김씨 부부의 존재를 알고 빈번하게 교류한 것으로 판단했다. 작년에는 이영선(38) 행정관이 마련해준 차명 휴대전화(대포폰)로 박씨와 통화한 사실도 확인했다.

박씨 동생이 운영하는 '존제이콥스' 화장품이 작년 청와대 공식 설 선물세트로 지정된 데에도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고 특검은 봤다.

박 대통령은 작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린 한국제품 전시장에서 존제이콥스 부스에 들러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홍보 효과 덕에 서울 시내 유명 면세점에 입점하는 '행운'을 챙겼다.

특검은 김영재의원의 중동 진출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컨설팅업체가 세무조사를 당하고 이 업체와의 관계가 의심되는 기획재정부 공무원이 인사 조처된 배경에도 박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다만 대통령 대면조사가 불발돼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의혹을 전면 부인해 법정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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