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분노 중국인들 현대차 파손, 교민안전 우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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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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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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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사드 조기배치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중국 국민이 현대차 차량을 벽돌로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반한(反韓)감정이 극도로 치닫고 있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들은 "사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 문제로 한국 관련 제품 등을 부수거나 한국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면 안된다"는 논평을 내놓고 있다.

3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장쑤(江蘇)성 치둥(祁東)현의 롯데백화점 부근에 신원 불명의 건달들이 나타나 '롯데가 중국에 선전포고했으니 중국을 떠나라'를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한 뒤 근처의 한국 자동차를 부쉈다.

이들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라고 칭하며 애국주의를 외쳤다. 그러나 공청단은 웨이보를 통해 이들이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웨이보에 게재된 파손된 차량은 베이징현대차 베르나였다. 또한, 다른 웨이보에서는 한국 업체 직원이 밖에 세워둔 한국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나고 유리창이 깨진 사진도 올라왔다.

환구시보 등은 이들 차량의 파손 시점이 각각 다르고 롯데백화점과도 거리가 멀다면서 롯데에 대한 보이콧과는 상관이 없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공안국은 최근 롯데 보이콧을 빌미로 비이성적인 행동이 일부 일어나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이성적인 애국을 하고 법규 위반을 하지 말라"고면서 "법규 위반시 엄중히 조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내 반한감정은 확산일로에 놓여있다. 지난 1일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웨이신(微信·위챗)에는 '본점 한국인 초대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내붙인 베이징의 식당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 한국총영사관 앞에서는 중국 국기와 '사드 반대, '롯데 불매' 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장면이 웨이보를 통해 퍼졌으며, 지난달 26일에는 지린(吉林)성 장난 지역 롯데마트 앞에서 보이콧을 외치는 플래카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2012년 중국의 반일시위 양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일고 있다. 센카쿠 영유권 분쟁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됐을 당시인 2012년 9월 베이징의 시위대 수천명이 시내 일본 대사관 앞으로 몰려와 돌을 던지는 폭력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베이징 왕징(望京) 지역에서는 일부 교민을 중심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교민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밖에 다닐 때 조심하자"는 우려의 글도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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