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우버' 성추행이어 기술도용 소송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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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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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버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거대 스타트업 기업인 미국의 우버가 최근 불거진 성추행 의혹에 이어 다시 위기를 맞았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구글은 우버가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훔쳤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했다고 CNBC 등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문 웨이모(Waymo)는 "우버가 지난해 인수한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오토(Otto) 임직원들이 웨이모에서 일할 때 관련 기술을 빼돌렸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를 창업한 앤서니 레반도우스키는 알파벳 자율주행차 사업부 매니저 출신이다. 그는 알파벳을 퇴사한 뒤에 지난해 5월 '오토'를 창업했다. 이후 지난 11월 우버가 오토를 인수한 뒤에는 우버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의 부사장직을 맡아왔다. 

소장에서 웨이모는 레반도우스키가 알파벳에서 근무할 당시 자율주행 관련기술이 담긴 14만개에 달하는 기밀 파일을 내려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가 빼돌린 기술 중에는 레이저빔을 통해 주변사물을 인식하는 `라이더(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도 포함돼 있다고 웨이모는 주장했다. 

이같은 기술유출 사실은 잘못 보내진 이메일 한 통으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라이더 공급업체가 우버의 라이더 회로판으로 보이는 도면을 웨이모 직원에게 잘못 보냈고, 그 설계가 자사의 것과 지나치게 유사한 것에 의혹을 가진 웨이모가 조사에 나선 것이다. 

한편 우버는 이번에 불거진 기술도용 이외에도 최근 퇴직자의 직장 내 폭력적 문화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면서 위기에 몰렸다. 

2015년 11월 우버에 합류해 지난달 말에 퇴사한 퇴사한 수잔 J. 파울러는 블로그 포스트를 우버에서 성희롱과 추행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폭로는 미국 사회 전체에 큰 논란을 일으켰으며, 우버의 CEO 트래비스 칼라닉은 지난 19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포스트가 공개된 뒤에나 해당 사건을 인지했으며 책임자에게 사건에 대해 자세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22일 우버의 실태 파악을 위해 30명이 넘는 전현직 직원들을 인터뷰하고 회사의 메일과 메신저, 그리고 회의 기록 등을 검토해 우버 내의 폭력적이며 성차별적인 문화에 대해 폭록한 바 있다. 

우버의 기업가치는 거의 700억 달러에 달하며, 수많은 투자자들이 기업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어지는 악재들이 우버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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