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에 힘 쏟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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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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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청담센터 외관[사진=한국씨티은행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시중은행이 신성장동력으로 자산관리(WM)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빠르게 늘면서 은퇴 후 준비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은행에서는 저금리 기조로 이자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비이자수익 부문을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일정금액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공략했던 과거 전략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서비스 자산 기준을 낮추거나 증권부터 부동산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미래설계센터 산하 부동산팀을 지난 1월 부동산투자자문센터로 격상하고 인력을 보충했다. 이번 센터 신설로 기존 상가와 빌딩 등 중소형 건물을 넘어 공장, 물류창고 등 자문 부동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데는 자산가들이 원스톱 자산관리 서비스를 찾는 니즈를 읽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앞서 2012년 WM의 신사업모델로 은행과 증권의 PB센터를 결합한 신한PWM센터를 성공시킨 바 있다. 신한PWM은 영업점에 신한은행 직원과 신한금융투자의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 신 금융복합점포 형태로, 은행과 증권의 결합을 통해 한 곳에서 은행 상품과 증권사의 상품을 모두 상담·가입할 수 있어 업계의 반향을 일으켰다.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은행과 증권의 통합 영업이 가능해진 KB금융그룹은 은행과 증권의 투자상품서비스 본부 산하에 투자 솔루션부를 새로 꾸린다. KEB하나은행도 신한PWM과 비슷한 형태의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WM분야에 특화돼 있는 한국씨티은행은 자산 관리 서비스 고객군을 기존 1억원 이상에서 5000만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지난해 말 국내 최대 규모의 WM서비스 영업점 청담센터를 개점하는 등 세분화 작업에 들어갔다.

국내 4대 시중은행과 비교해 규모 면에서 부족한 만큼 자산관리를 중점 서비스로 발전시키려는 모습이다.

다른 은행들도 조직개편을 통해 WM부문 강화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기존 자산관리팀에 WM추진부를 신설하고 부서 인력을 보강했다. NH농협은행도 고객 종합자산관리 강화와 연금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WM사업단과 퇴직연금부를 통합해 WM연금부를 확대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관리를 통해 연금, 대출 등 연계 서비스를 이용할 잠재적인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다"며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은행권에서 수수료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인 만큼 초반 WM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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