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던 저층…필로티 설계에 인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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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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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생활 보호 및 층간소음에도 자유로워

1층 필로티 설계가 적용된 부산 연지 한화꿈에그린 투시도 [사진=한화건설 제공]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 4살과 6살 자녀를 둔 주부 한모씨는 최근 15층에서 필로티가 있는 1층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한모씨는 "아이들의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아랫층과 얼굴 붉히는 일도 있고,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는 경우도 많아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 1층으로 이사 오고부터는 아이가 집에서 뛰고 공놀이를 해도 층간소음에 대한 부담이 적어 아이 키우기에 좋아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로티 설계로 아파트 저층이 로열층 반열에 올라섰다. 과거 저층은 사생활침해, 채광, 전망 등의 이유로 수요자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건설사들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필로티를 설계함으로써 저층이 새롭게 재조명 받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층간소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자녀를 둔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필로티 설계 단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또한 상층부 못지 않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GS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서 공급한 '동천자이'(2018년 8월 입주예정) 전용면적 84㎡ 1층은 지난 1월 5억5065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분양가(5억1490만원)대비 6.94%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반면 같은 단지, 같은 면적 26층의 경우 지난해 11월 5억559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분양가(5억4700만원) 대비 1.63% 상승한 것에 그쳤다. 동천자이는 전동에 1층 필로티가 설치됐다.

또 롯데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4구역에서 공급한 '꿈의숲 롯데캐슬'(2017년 2월입주)도 1층에 필로티를 설치해 2층 같은 1층을 만들었다. 이 단지 역시 지난 1월 4억7233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분양가(4억4400만원)대비 6.36%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같은 단지, 같은 면적 8층의 경우 4억8833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분양가(4억67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4.57% 상승했다.

천안 청수지구 '천안 청수지구 우미린'(2010년 8월입주)의 경우 단지 중앙의 타워형 4개동 건물 필로티 공간에 어린이 실내놀이터, 한옥 사랑방, 유럽풍 테라스카페 등의 커뮤니티시설을 마련해 수요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 최근 입주를 시작한 GS건설의 '경희궁자이'(2017년 2월입주)한국의 전통미를 살려 필로티 공간에 대청마루와 같은 공간을 마련해 외부 조경을 감상하면서 이웃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는 "필로티 설계로 기존 저층부 아파트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데다 최근 층간소음, 단지 내 조경 조망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요자들에게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분양가는 저렴하게 나오지만 수요가 꾸준하다 보니 가격은 상층부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아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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