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접투자 대기업 주춤, 중소기업 급증

입력 : 2017-01-04 17:35
중소기업 해외직접투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해 중소기업의 해외직접투자 금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대기업은 주춤한 상태다.

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해외투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중소기업이 해외에 직접투자한 금액은 45억7587만 달러로, 전년 동기(15억6092만 달러) 대비 51.8% 증가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4분기 실적을 더하면 연간 51억8108만 달러의 해외직접투자가 이뤄진 2007년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입은행이 집계하는 해외직접투자 금액은 자사나 타사 해외법인 지분 투자금 등 기업의 자본이 경영 참가를 목적으로 해외로 이동한 것을 말한다.

중소기업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2007년과 2008년(48억3872만 달러)에 반짝 급등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다시 30억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2010년 25억9061만 달러, 2014년 29억8021만 달러 등이다. 30억 달러 구간을 거친 적은 없다. 이후 40억 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8년 만인 2015년(41억3744만 달러)의 일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현재 수은이 각 은행으로부터 4분기 해외 송금내역을 제출받아 입력 중인 상태로, 최종 집계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다만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동안의 4분기 평균 실적이 7억7798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2016년도 중소기업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50억 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괄목할만 한 실적을 거둔 데에는 제조업을 제외하고 금융·보험 및 부동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기영 수은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조사역은 "제조업은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태로, 포트폴리오 투자 성격의 금융·보험업에 많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소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투자 부문의 비중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대기업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주춤하다.

지난해 1~3분기 실적은 180억3541만 달러로, 전년 동기(161억9412만 달러)와 비교해 11.3% 늘었다. 앞서 2007년에 100억 달러, 2010년에 200억 달러를 각각 돌파한 대기업 해외직접투자는 2013년에 250억 달러 이상의 높은 실적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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