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 한단시 "스모그가 비처럼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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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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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베이성 한단,[사진=신경보 캡쳐]

허베이성 한단시.[사진=신경보 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고속도로 통행이 금지됐고, 시내에는 자동차 홀짝제가 시행됐고, 지역별로 화물차 진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3일동안 자욱한 스모그는 가시지 않았다."

중국 허베이(河北)성에 철강기업들이 몰려있는 지역 중 한 곳인 한단(邯鄲)시에서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4일동안 현장취재를 했던 신경보 기자가 작성해 2일 공개된 르뽀기사의 일부다. 한단시 인민정부가 공개한 지난달 20일 PM2.5 수치는 500으로 '엄중오염' 수준이었다. 중국 당국이 공개하는 PM2.5수치의 최고치는 500이다. 중국 당국 발표치가 500이지만, 미국대사관 발표치로는 900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지독한 스모그는 이 곳의 일상생활이 된 듯 하다고 기사는 전했다. 시내 거리의 어린이들은 방호장비는 물론이며 마스크마저 착용하지 않았고, 뭔가를 착용해야 한다는 의식도 없어 보였다. 

한단은 광물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특히 석탄과 철광석의 매장량이 풍부하다. 강청(鋼城), 메이두(煤都)라는 칭호로 불려지고 있다. 자연스레 철강기업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5년전만 하더라도 철강업은 한단시의 효자산업이었다. 우후죽순처럼 제철소가 들어섰으며, 한단에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22곳의 철강기업이 운영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더이상 철강도시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한다. 주우러우춘(酒務樓)에 사는 54세의 한 주민은 집 남쪽 300m 거리에 제철소가 운영중이다. 제철소의 네개 굴뚝이 세워진 후 본인의 주택 창문을 열어본적이 없다고 한다. 봄과 가을 남풍이 불 때면 분진이 하늘에서 비처럼 떨어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집 옥상에 또다른 가리개를 설치해야 한다는 게 이 주민의 설명이다. 그는 석탄냄새가 너무도 지독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환경보호부에 민원을 올렸지만 아무련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많은 시민들이 경작을 포기했으며, 많은 이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들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허베이강철그룹 한단공장측은 "굴뚝에서 나오는 것은 생산과정에서 응축된 증기이며, 배출증기는 규정과 기준에 부합하다'는 답을 반복하고 있다. 

한편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북부지방을 강타한 스모그가 확산되면서 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전국 26개 도시에 스모그 최고등급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주변 62개 도시에는 황색경보 이상이 발령된 상태다. 1일 밤부터 2일 사이 베이징 등지의 스모그가 다소 약해졌으나 3~4일 다시 강한 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환경 당국이 스모그 경보 발령을 연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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