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되는데 생수업체가 '울상'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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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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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AI 위기경보가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됐다. 전체 살처분 가금류 마릿수는 2700만마리를 넘어서며 2차 환경 피해에 대한 심각성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매몰지 부근의 침출수 오염 가능성 때문에 인근 생수 수원지에 대한 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살처분으로 생긴 침출수가 땅속으로 스며들거나 지상으로 유출돼 2차 오염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경기도 지역의 돼지 구제역 매몰지에서는 5년 전 묻은 돼지 사체가 거의 썩지 않은 채로 발견되면서 해당 지역 생수제품 수원지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AI 발생지역 중 롯데칠성음료의 자회사인 씨에이치음료와 풀무원샘물 공장 소재지가 각각 경기 양주시와 경기 포천시에 위치하고 있어 경기도 AI 발생 지역과 일치한다. 씨에이치음료 양주공장에서는 '롯데아이시스', '롯데마트 초이스엘', 'NH깊은산맑은물', '세븐일레븐 깊은산속옹달샘물' 등이 생산되며 포천시 이동면에 위치한 풀무원샘물 공장에서는 '네슬레 퓨어라이프', '풀무원샘물' 등이 제조되고 있다.

해당 업체에서는 취수정과 감시정이 체계화 돼 있으며, 공장과 피해지역이 10㎞ 이상 떨어져 있어 오염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식수와 AI에 대한 연관성도 없다는 설명. 하지만 문제는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뿐 아니라 강원도와 충청도, 전라도 등 전국 60여곳에서 200여종에 달하는 먹는샘물을 제조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AI가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소비자의 걱정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질병관리본부가 AI 인체 감염과 사망 사례가 없다고 못박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해당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등 정부와 국민 간 소통의 간극이 큰 점도 불안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단순히 저렴한 생수를 구입했다면, 최근에는 수원지 등 품질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매년 반복되는 구제역, AI 피해 때문에 먹는샘물을 마시는 소비자들의 걱정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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