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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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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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

다사다난했던 2016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는 재주가 많은 붉은 원숭이의 해였지만 재주는커녕 나무에서 떨어져 엉덩이만 더 빨개지는 고난의 시간이였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처럼 투자를 좀 한다는 선수들조차 나가 떨어지는 그런 혹독한 시기였으니 개인 투자자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유가 폭락으로 공포에 떨고 있던 투자자들을 비웃는 듯 나타난 유가 반등, 전세계의 예상을 뒤엎고 블랙스완(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나타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성 결과, 그로 인한 글로벌 주가 폭락 후 또 다시 빠르게 원위치하는 주가의 반등.

이처럼 계속되는 롤러코스터 장세에 투자자들은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전문가들 조차 이로 인해 현기증을 느끼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깜깜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 선거 역시 반전과 혼돈의 결과였다. 당초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호언장담하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사람들로부터 미치광이 취급 받던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주가는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쓰레기가 되는 순간이었다. 오히려 트럼프의 당선 이후 원자재 시장은 급반등을 시작했고 주식시장에서는 한차례 랠리가 벌어졌다.

트럼프 당선을 보고 놀란 가슴에 투매가 쏟아진 한국 증시도 밤사이 급등한 미국 증시를 보고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에 있었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더 이상 악재가 아닌 호재다. 이는 경제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시대의 도래를 암시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 증시는 정치적인 불안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이라는 악재에 갇혀 지지부진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갈팡질팡하던 그동안의 움직임과는 달리 방향을 찾아가고 있어 한줄기 희망이 보이는 상황이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동트기 전 새벽은 하늘의 달빛과 별빛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한밤중보다 더 깜깜하다. 그래서 어둠이 계속될 것 같지만 곧 동이 트고 아침은 시작된다.

어감 조차 이상했던 병신년(丙申年)이 가고 힘찬 울음소리로 어둠을 쫓아내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이 시작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절대수익을 꾸준히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야 고민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특출난 방법이 아니더라도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그런 시기는 존재한다. 정유년의 투자는 그동안 얻지 못했던 결실을 보상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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