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유통이야기 '리테일 디테일'⑧] 옷뿐 아니라 핸드폰 속에도...'고어텍스'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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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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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어텍스사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최근 아웃도어 등 의류뿐 아니라 핸드폰 속에도 사용되는 '고어텍스'의 정체는 무엇일까.

고어텍스는 2007년 영국 인디펜던스지의 ‘세계를 바꾼 101가지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중요한 소재다. 화려한 이력에 반해 이 소재는 고어사의 한 실험 과정에서 '우연히' 등장했다. 

고어사의 창업자 빌 고어 (William Lee Gore)는 합성수지인 PTFE(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를 연구하고자 1958년 자택 지하실에 공장을 차려 회사 '고어'를 창업했다.

이후 고어의 장남 밥 고어(Bob Gore)가 그 연구를 이어 PTFE를 지속적으로 압출·성형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거듭하다가, 1969년 뜨거운 합성수지를 갑작스럽게 늘렸다.

그 순간 강도는 강하게 유지되지만 길이가 열 배 가량 늘어난 새로운 소재가 탄생했다. 이 소재는 '미세한 구멍' 덕에 무한한 상용화 가능성을 가지게 됐다. 고어텍스 소재의 핵심인 멤브레인은 1 평방 센치미터 당 14억 개 이상의 미세한 구멍으로 이뤄졌다.

이 구멍은 물방울보다 2만배가량 작아 눈, 비 등 물방울이 안으로 들어올 수 없도록 막아준다. 반면, 수증기 분자보다는 700배가 커 인체에서 발생하는 땀을 쉽게 배출한다. 

이러한 특성에 기반해 아웃도어 의류와 등산화, 겨울용 부츠 등 패션 품목은 물론 방수 기능을 가진 휴대폰에도 고어텍스 소재가 사용된다. 

고어텍스가 처음 발견된 시점은 1969년이지만, 1976년 미국 ‘얼리윈터스’사에 의해 처음 상용화됐다. 이익이 나기 시작한 것은 1993년에 이르러서다.

고어사는 고어텍스의 잠재력을 믿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연구와 투자를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과학자, 엔지니어, 기술자 팀으로 구성된 쾌적 생물리학 연구소를 개관했다. 이 연구소에 새로 설립된 환경 재현실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태양 주기의 자외선을 완벽히 재현해냈다.

또 온도, 습도, 바람 세기, 시간당 강우 강도 등 지구 환경을 85~95% 재현해 제품을 철저하게 검증한다. 강우량과 온도, 풍속을 제어하는 레인타워(rain tower)를 설치, 바람을 동반한 강우 시 착용자가 느끼는 다양한 측면을 측정한다.

현재 고어사는 미국, 유럽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포함해서 전 세계 30여개 나라에서 1만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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