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예술' 그래피티, 스튜디오에 안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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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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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전당·미노아아트에셋, 내년 2월 26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서 '위대한 낙서'전 개최

크래쉬(CRASH), 'Drip-dry emotion'(2013) ⓒSéri Park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거리의 예술'이라 불리는 그래피티(Graffiti) 작품들이 거리가 아닌 전시장을 수놓는다.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과 미노아아트에셋(대표 최환승)은 내년 2월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그래피티 뮤지엄쇼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팝아트의 계보를 잇는 가장 돋보이는 예술로서의 그래피티를 조명한다.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7명은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시대를 기록하는 예술이 무엇인지를 웅변하며, 특히 미술사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래피티가 스튜디오 환경에 얼마나 안착됐고, 한국인들에게 그 가치는 어떻게 인식돼 왔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2일 그래피티 인스톨레이션(설치) 작업을 선보인 작가 '제우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지난 2일엔 참여 작가 중의 한 명인 '제우스'(ZEVS)가 방한해 현장에서 직접 인스톨레이션(설치) 작업을 진행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날 서울여대 시각디자인·현대미술학과 학생 20여 명과 함께 높이 8미터, 넓이 16미터 규모의 작품 '리퀴데이션 로고'(Liquidated Logo)를 제작했다. 이는 그의 대표작으로, 세계 유명 브랜드들의 로고가 다양한 색상으로 흘러내리는 듯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에서는 이외에도 그의 초창기 작품인 '일렉트릭 섀도우'(Electric Shadow)도 만날 수 있다. 

그래피티 무브번트의 선구자인 크래쉬(CRASH)는 팝아트와 그래피티를 혼합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에 거의 매번 등장하는 눈(目)을 통해 마치 누군가의 영혼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 외에도 밝고 빛나는 색감, 코믹 이미지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존원(JonOne), 'Open Your Eyes'(2014) ⓒJonOne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명예 훈장 '레지옹도뇌르'를 수상한 존원(JonOne)의 거침없는 붓 터치, 감각적인 추상 페인팅 등도 눈길을 끌고, 영국 브리스톨 출신 닉 워커(Nick Walker)의 회화적이고 정교한 작품들도 발길을 붙잡는다. 워커는 자유롭게 그려 나가는 회화적 요소들과 스텐실을 결합하는 작업으로 그만의 독립성과 자유성, 유머스러움 등을 창조해 왔다. 

라틀라스(L'ATLAS)는 고대 문자들에서 받은 영감을 현대적인 재료들에 투영해 독특한 타이포그라피를 만들었으며, 쉐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는 페인팅, 스크린 프린팅, 스텐실, 콜라쥬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나무, 메탈, 캔버스 등에 작업한 특유의 미적 감각을 뽐낸다. 
 

제이알(JR), 'Opera Garnier'(2014)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사진을 그래피티로 승화시킨 작품도 눈에 띤다. 제이알(JR)은 프랑스 오페라 가르니에 무용단과 협업한 사진들에 마르세유 도시 전체를 배경으로 한 역사적·개인적 이미지들을 더해 독창적 작품세계를 펼쳐 보인다. 

예술의전당 측은 "이번 전시는 '이 세대의 예술'이라 할 수 있는 그래피티의 강력한 움직임을 보고 자란 이들은 물론이고 이와 다소 거리가 있던 기성세대 모두를 아우른다"며 "거리에서 태동한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직접 보고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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