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의 갤럭시노트] 150억 대작의 엔딩이 PPL이라니…‘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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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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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1일 종영했다. 150억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에 한류스타 이준기,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에 아이돌 엑소 멤버 백현, 걸그룹 소녀시대 서현까지 투입시켜 막대한 몸집을 자랑한 이 드라마는 방영 내내 단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다 18회(10월 25일 방송)에서 시청률 10.1%(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턱걸이로 두 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했다. 그마저도 19회에서는 다시 단자리로 떨어졌다. 11월 1일 방송된 최종회는 자체 최고시청률 11.3%로 간신히 체면치레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방영 내내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 밀려 고전했다. 둘의 시청률은 거의 4배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작품은 원작이 있는 퓨전사극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승패는 너무 쉽게 갈렸다.

라이징 스타와 충성스러운 팬층을 보유한 아이돌을 캐스팅하며 머릿수로 밀어붙였던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너무 많은 등장인물을 감당해지 못하고 캐릭터를 모두 단선적이고 평면적으로 그려냈다.

클로즈업은 김규태 감독의 주특기로 여겨졌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력이 부족한 아이돌에게 너무 깊게 카메라를 들이댄 탓에 뮤직비디오처럼 보여졌다. 인물의 내면이나 감정은 없고 때깔만 남았다.

150억의 끝은 PPL이라는 점도 맥이 빠진다. 현대를 살다 고려로 타임슬립해 피의 역사를 온몸으로 맞으며 무너졌던 여주인공은 현대로 돌아와 화장품 회사 사원이 돼 화장품 성분을 읊어내려 갔다. 150억이 투입된 20부작 드라마의 끝을 장식 것은 여주인공을 맡은 아이유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화장품 브랜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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