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증시 '셀 코리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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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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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뛰면서, 우리 증시에서 '셀 코리아'가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미 금리 인상, 영국이 유럽연합 경제권을 포기하는 '하드 브렉시트'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다. 반대로 인플레 기대감에 채권을 비롯한 안전자산에서 빠져나온 자산이 주식 같은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달러화 강세 지속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내 최대 1200원선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연내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달러화 강세를 더욱 부추겼다.

여기에 20일 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갑작스러운 긴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주요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곧장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달러화 가치를 더 끌어올렸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달러·위안화 환율이 상승할 때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던 경험을 감안할 때, 4분기에는 환율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일반적으로 우리 증시에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과거에도 달러화 강세 때 외국인이 환차손 우려로 주식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올해 2월 코스피는 1910선에서 주로 머물렀고, 한때 1800선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당시 국제유가 하락과 북핵 문제가 심화된 데 이어 원·달러 환율 상승도 증시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에 비해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시장 펀더멘탈이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 상승에 힘입어 과거보다 개선됐다"며 "12월 미 금리인상이 이뤄져도 2015년처럼 신흥국에서 경기 불안감이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가파르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박석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2월, 원·달러 환율은 12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상승폭이 현저히 낮다"며 "달러 강세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되레 완만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 미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기대감 확대는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주식, 원자재 같은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19일 기준 한 주 동안 이머징 통화 표시 채권펀드에서 7.3억달러 자금이 이탈했다. 이는 주간 단위로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국내 채권형펀드도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2244억원이 빠져나갔다. 채권형펀드 실적도 올해 들어 20일까지 1.94% 수익을 내고 있으나, 최근 3개월 사이에는 0.11% 손실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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