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집값,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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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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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싱가포르 집값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규제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건설업체들이 집값 할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싱가포르 도시 재개발 당국은 3일 민간 거주용 주택 가격 지수가 올해 7~9월에 전분기 대비 1.5%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2009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이자 12분기 연속 하락세다. 1975년 지수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장 기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 주택 가격은 2013년 9월 고점 대비 11%나 떨어지고 판매량도 반토막이 났지만 지난달 라비 메논 싱가포르 중앙은행 총재는 주택시장 규제를 완화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는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장기 호황으로 인해 집값이 치솟자 주택 담보대출 상환액이 월 소득의 6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외국인의 주택 수요를 통제하기 위해 인지세를 신설하는 등의 조치를 실시했다. 

이후 판매가 급감하면서 건설업체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주택 가격 할인과 할부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싱가포르 중심지인 오차드 로드 쇼핑 벨트의 트윈픽스 콘도의 경우 건설업체인 OUE는 주택 구매자들에 계약금 일부만 사전 지불하고 나머지 잔금은 2년에 걸쳐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거주자가 없는 공실도 상당하다. 싱가포르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 연합회의 어거스틴 탄 회장은 현재 공실을 처분하기는 데에만 3년이 걸릴 것이라며 주택 공실률이 11년여래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의 집값은 여전히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 나이트 프랭크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고급 주택 가격은 홍콩에 이어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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