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위안화 하이보 23.68%, 8개월래 최고치...환율 방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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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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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환율 방어에 따른 위안화 대량 매수가 배경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 1일물(오버나이트) 은행간 대출금리(하이보·HIBOR)가 19일 8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중추절(추석) 연휴 후 첫 거래일인 19일 하이보 금리가 전거래일 대비 무려 15.7%포인트 급등한 23.7%를 기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12일 66.82%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주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46%포인트 오른 12.45%, 2주일물은 1.63%포인트 오른 8.26%, 1개월물은 1.64%포인트 오른 7.72%로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하이보의 급등은 환율 시장 안정을 위해 인민은행이 개입, 이에 따라 중국 은행이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를 대량 매입한 것이 위안화 유동성 부족을 초래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인민은행은 역외 외환시장 개입사실을 부인했지만 시장은 개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1월 12일 하이보 1일물 금리가 전날의 13.4%에서 순식간에 66.815%로 급등한 배경에도 인민은행의 대규모 환시 개입이 있었다. 

하이보 1일물이 급등하면 위안화 가치 절하로 차익을 노리려는 투기 세력 유입을 억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투기 세력은 단기 위안화 대출로 위안화를 확보해 달러로 환전하고 다음날 위안화가 절하되면 다시 위안화로 바꾸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다. 하이보가 급등하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줄어 투기 세력의 움직임을 제약할 수 있다. 

최근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안정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20~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을 대비하고 10월 1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의 순조로운 편입을 위해서다.

장젠타이(張建泰) 대만 루이쑤이(瑞穗)은행 아시아 외환전략 애널리스트는 "주요 20개국(G20) 항저우 정상회의가 막을 내리면서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자 인민은행이 역외 위안화 시장 유동성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10월 1일 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의식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셰야솬(謝亞軒) 초상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자본이 지난주 신흥시장에서 발을 빼겠다는 분위기를 풍겼음에도 중국 역외 위안화는 강세, 역내 위안화 환율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인민은행이 역내외 환율시장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잇따라 피력하고 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9일(미국 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위안화는 합리적 수준을 유지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황이핑(黃益平)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는 "위안화 절하에 따른 수출신장 효과는 제한적인데다가 외화 엑소더스를 초래해 경제 성장에 오히려 부정적"이라며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지속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20일 위안화의 달러대비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29% 절상한 6.6595위안으로 고시했다. 20일 하이보 1일물은 12.1353%로 떨어졌지만 지난주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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