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온스의 군더더기도 없는" '밀정', 베니스 국제 영화제서 극찬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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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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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밀정' 스틸]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단 1온스의 군더더기도 없는 완벽한 작품이다!"

송강호 주연 영화 '밀정'이 제73회 베니스 영화제공식 스크리닝 및 기자회견을 성황리에 마쳤다.

영화는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3일(현지 시각) 베니스 국제 영화제 공식 프리미어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영화 '밀정'과 김지운 감독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듯, 수많은 해외 언론과 평단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김 감독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스파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 "이전부터 콜드 느와르풍의 스파이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답했다. 영화가 담고 있는 정서에 대해서는 "혼란한 시대에 스파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의 혼돈과 반대로 인물을 통해 시대의 혼돈 그리고 무거움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1920년대 일제강점기라는 혼란의 시대를 살아갔던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을 그리고자 했던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편집에 대해서는 "어떤 무드와 톤앤매너를 담을지 생각한다. 왜냐하면, 장르를 선택하는 건 주제를 생각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모든 드라마는 인간의 삶을 다루고, 그 속에선 아이러니와 두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장르화시켜 다루는 것이 영화다. 스파이 영화는 그 시대에 대한 두려움이 표현된다. 사운드 믹싱실에서 세발자국부터는 진동을 넣고, 프레임을 줄였다 늘렸다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음악 선정에 대해 "루이암스트롱의 'When You’re Smiling'은 동시대 미국에서 발생한 스윙재즈로 지구 반대편의 풍족하고 좋은 시대의 나라에서 나온 음악이지만, 반면에 우리나라는 동시대에 불행했었다. 그 시대에 그들처럼 즐기지 못했던 우리의 역사적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었다. 그 음악과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이 오버랩되면 더 비극적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평단은 "'밀정'은 1923년 일제의 주요시설을 겨냥한 폭탄 사건을 다루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발 묶이지 않은, 단 1온스의 군더더기도 없는 완벽한 작품이다. 고풍스러운 액션이 펼쳐지는 전율의 영화! 관객을 충족시킬 모든 오락적 요소를 갖췄다!"(variety), "놀라운 폭의 전문가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시퀀스들을 비롯한 호화로운 시대구현, 의상 디자인과 주연을 맡은 송강호의 출연,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명성 또한 관객들이 '밀정'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줄 것"(screendaily), "'밀정'의 열차 시퀀스는 그 진가가 돋보이는 장대한 장면! 정교한 촬영과 공들인 편집을 통해 긴장감이 계속 고조된다"(Hollywood Reporter), "'밀정'은 김지운 감독에겐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피 튀기고 숨이 멎는 듯이 훌륭한 필름메이킹의 예이다"(cine-vue), "'밀정'은 손에 땀을 쥐는 스릴러이자 휘황찬란한 기술적 전시이며, 지금까지 장르 마에스트로 김지운 감독의 가장 자신감 있는 작품"(screenanarchy)이라고 평가했다.

영화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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