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무안, 순천·광양 등 전남 지자체 대형 쇼핑몰 입점 놓고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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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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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LF아울렛 공사 현장[사진=KBC뉴스 캡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목포시와 무안군, 순천과 광양시 등 이웃사촌 지자체들이 대형 쇼핑몰 입점을 놓고 대립하는 등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정부·민간차원의 도시통합 논의까지 있었던 동일 생활권임에도 팽팽히 맞서고 있어 주민민심까지 갈라놓는 등 후유증을 낳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들은 대형 쇼핑몰 입점으로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등 도시발전도 덩달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 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1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에 들어서는 롯데복합쇼핑몰은 6만6,115㎡의 부지에 3층 규모의 아웃렛(3만1200㎡)과 지상 2층 규모의 대형마트(1만4200㎡)가 입점하며, 연내 영업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롯데의 무안 남악신도시 복합쇼핑몰 입점 추진과 관련해 목포시는 무안군에 승인 재고를 요청하는 등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목포시는 최근 성명을 통해 "목포는 영암대불공단 내 조선업이 위기 국면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롯데복합쇼핑몰이 입점하면 지역경기 침체는 물론 내수부진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며 "쇼핑몰 입점으로 인접한 목포 상권은 막대한 피해를 당하고 지역경제 침체도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해 '남악복합쇼핑몰 입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조사' 연구용역 실시했다. 

용역결과 목포 전체 소상공 업체 5.5%인 937개가 폐업, 595억원의 사회적 손실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권역별로는 남악신도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목포 하당권역이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됐다. 무안 남악권의 상권 피해보다 목포시의 피해가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조사됐다. 

목포시는 이 같은 근거를 들어 "복합쇼핑몰 입점 예정지역으로부터 3㎞ 이내 인접하고 있는 목포시와 지역상생협의조차 하지 않고 일방통행하고 있는 롯데 복합쇼핑몰의 입점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소상공인 상인회 등으로 민관협의기구 구성을 추진하고 행정지원을 통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천명했다.

앞서 목포 시민사회단체 20여곳과 더민주당·국민의당 등도 지난달 26일 목포시의회에서 남악 롯데복합쇼핑몰 입점반대 기자회견을 열었고, 목포시의회도 입점에 반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무안군은 롯데의 지역협력사업과 지역 상권 붕괴 방지대책을 충분히 마련해 추진하겠다면서도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지만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롯데 쇼핑이 들어설 지역은 삼향읍으로 인구가 3만4400여명에 달한다. 2009년 2만2000여명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롯데 쇼핑 입점으로 남악 신도시 정주여건이 개선되면 지역의 숙원사업인 시 승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학고 있다. 

순천과 광양지역도 LF아울렛 입점을 두고 소송전까지 벌어져 공사가 8개월째 중단되는 등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왔다. 현재 순천지역 상인을 비롯한 지주들은 법원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한 상태다. 

지난 2014년에는 광양시가 추진하는 'LF프리미엄 패션 아울렛' 입점과 관련해 순천시의회가 입점 철회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광양시의회도 '반대 운동 중지'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양 지역 관계가 정면충돌로 치닫기도 했다.

전남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이들 지역 주민들은 동일 생활권, 같은 정서를 갖고 있는 하나의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각 지자체가 지역민들 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양 지역간 협력과 양보의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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