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에 제동거는 노조…한국GM 3년만의 흑자전환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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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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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가 복귀 후 부분파업 지속

  • 생산 차질 물량만 1만대

한국GM 파업일지 및 공장별 생산차량 현황.[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던 한국GM이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3주째 생산차질이 빚어지자 한숨을 쉬고 있다.

특히 올들어 주력 차종인 말리부, 스파크 등의 판매 호조로 최단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이 지속돼 한국GM의 3년만의 흑자 전환 달성에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날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26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지난 8일 여름휴가 복귀 이후 노조는 3주 연속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3주째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물량만 1만여대에 달한다.

반면 업계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 24일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합의한 데 이어 26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기아차 노사도 현대차 노사가 먼저 합의를 하면 이에 맞춰 결정하는 전례에 비춰 조만간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쌍용차는 지난달 27일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임단협을 타결, 2010년 이후 7년 연속 무분규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한 르노삼성은 지난달 11일 임단협을 시작한 이후 노사가 원만하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완성차업체 가운데 한국GM 노사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 내달까지 지속된다면 내수시장 3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GM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올해 초 내수판매 활성화를 위한 노사 TFT 구성을 먼저 제안했던 노조가 하계 휴가 이후 부분 파업을 진행하며 예년과 다른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노사 TFT는 지난달까지 17차례나 모여 한국GM의 내수 증진에 힘을 실어줬다.

노조는 현재 △월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400% 지급 △군산, 창원 등 공장별 신차생산 계획 확정 제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군산공장 등에 신차 배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고용안정을 위해 월급제를 제안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고용 안정을 위해 신차 계획과 발전 전망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군산공장은 현재 월 10일 근무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2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다음주 파업을 이어갈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히트했던 말리부 돌풍을 하반기까지 이어가 내수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다음달 볼트와 카마로 SS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부분변경 모델 등 신차 출시가 예정돼있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남은 5개월 동안 내수 판매는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한국GM의 올해 협상 과정을 바라본 업계 관계자는 "월급제를 시행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한국GM 노사가 올해 힘을 합쳐서 내수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당장 다음달부터 판매 급감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 첫 상견례 이후 이견을 좁혀나가고 있다"며 "생산 손실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올해 노사교섭을 합리적으로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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