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노사 갈등···생산 차질액 300억원 넘어, 납품처 지위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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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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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공장 가동을 위해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갑을오토텍 사업장으로 출근을 시도한 관리직 직원들이 불법 파업으로 사업장을 점거중인 노조 조합원들로부터 저지당하자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갑을오토텍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갑을오토텍이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갑을오토텍은 생산 차질액만 300억원을 넘어섰으며, 완성차 업체에 대한 납품처지위도 사실상 상실해 공장이 재가동된다 하더라도 영업정상화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갑을오토텍에 따르면 관리직 직원 200여명은 이날 오전 공장 재가동을 위해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사업장으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직장폐쇄 철회 및 대체 생산인력 철수를 주장하는 노조 조합원들의 저지로 진입에 실패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 15분경부터 9시40분까지 1시간 반 가량 진입을 시도했으나 노조 조합원들의 방해로 사내 진입을 못한 체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생산 피해규모는 하루 10억원 가량"이라며 "현재 한달이 넘었으니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를 근거로 추산해 보면 갑을오토텍의 생산 차질액은 이미 300억원을 넘어선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에 대한 납품처 지위를 사실상 상실했다는 점이다. 또다른 회사측 관계자는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돼 납품처로서의 지위를 되찾아와야 하는 데 큰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갑을오토텍 노사 갈등은 2015년 임금 교섭에서 비롯됐다. 노조측은 2015년 기본급 월 15만9900원 인상을 요구한 데 이어 2016년분으로 기본급 월 15만2050원 인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노조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갑을오토텍은 지난 2014년 통상임금 확대 적용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60억원 적자전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1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갑을오토텍 생산직 사원들이 이미 국내 제조업체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리후생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기준 갑을오토텍 생산직 인당 평균 인건비는 연 1억300만원으로 국내 자동차업계의 1인당 연 평균임금 9234만원보다 훨씬 높다. 일본 도요타의 8351만원에 비해서도 1949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갑을오토텍 노사는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간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임협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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