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연일 '한국 때리기'…사드 배치 반대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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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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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가 4일자 사설에서 한류스타가 중국에서 제약을 받는 건 한국이 자초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관영매체들의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비난과 경고수위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는 4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 한미가 중국과 러시아의 경고를 무시하고 사드를 배치한다면 후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인민일보의 사드에 관한 컬럼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사설은 중·러 정상이 지난 6월 공동성명을 통해 사드 배치에 공동의 반대 입장을 밝힌 사실을 거론한 뒤 "한·미가 중·러의 엄중한 경고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않고 사드 배치를 강행한다면 '오만한 조치'가 초래할 후과에 책임을 져야 하고 국제정세의 안정을 파괴한 데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러 양국은 동북아가 새로운 냉전 상태로 빠져드는 것을 원하지 않고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군비경쟁이 시작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중러는 앞으로 한미가 예측하지 못하고 감당할 수 없는 반격조치로 사드 배치 강행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전날에도 컬럼을 통해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중국의 전략적 안보에 심각한 위협으로 중국은 이를 절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사실도 함께 보도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군 기관지 해방군보도 4일 사설에서 벼랑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챈다는 '현애륵마(懸崖勒馬)' 사자성어를 인용해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중단을 촉구하며 과거 냉전의 역사를 반복해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정과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신중하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3일 전문가를 인용, 한반도 사드 배치가 국내외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며 사드 문제가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내놓았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한반도 사드 배치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혹은 배치 후 영원히 폐기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한국 정부는 체면을 차리면서 미국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4일자 사설에서는 사드 배치로 결국 한국 연예인이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사설은 중국이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사드 배치를 강행해 한·중 정치 관계의 긴장으로 이어진다면 중국 내 한류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에서 뭐라 지시를 내릴 필요도 없이 한류 드라마를 방영하는 방송국이 누리꾼들의 집중포화를 맞을 것이라며 이건 중국의 잘못이 아닌 한국이 자초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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