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HOT한 초점] '함부로 애틋하게', 왜 'W' 공습 막지 못했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7-28 09: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함부로 애틋하게' 'W' 포스터 [사진=삼화네트웍스, IHQ / MBC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생각보다 매서웠던 ‘W’의 공세. ‘함부로 애틋하게’가 발목을 잡혔다. 단 3회 만에 엇갈린 희비다. 잘나가던 ‘함부로 애틋하게’가 자존심을 구긴 순간이다.

28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7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7회가 전국 기준 8.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1.1%보다 무려 2.5%P나 하락했다. ‘W’가 기록한 12.9%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사실 ‘함부로 애틋하게’가 ‘W’와의 싸움에서 크게 뒤질 거라는 예상을 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겠지만 비슷하게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 생각했을 뿐이다. ‘W’가 지난 20일 첫 방송을 탄 이후 매회 시청률이 상승하며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그래도 ‘함부로 애틋하게’와의 격차는 2%P 가량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단 3회만에 ‘W’는 인기 탄력을 받으며 빠르게 치고 나갔고 결국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방송 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서며 단숨에 ‘함부로 애틋하게’를 밀어내고 수목극 1위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반면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 6일 첫 방송에서 기록한 12.5%로 산뜻하게 출발했고, 이후 ‘W’와 처음 맞붙은 지난 20일 방송된 5회분에서도 12.9%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나가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W’가 입소문을 타며 올라가는 사이 ‘함부로 애틋하게’는 시청률이 하락했고, 결국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태양의 후예’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뒤, 수목드라마는 10%를 넘지 못하며 고전했다. 이에 ‘함부로 애틋하게’는 ‘태후’를 넘어설 가장 유력한 드라마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런 관심이 오히려 독이 된 걸까. 드라마 시작부터 과거와 현재를 정신없이 오가는 전개로 많은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물론, 김우빈과 배수지 두 남녀 주인공의 케미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연기는 ‘함부로 애틋하게’의 고민하게 만든 요소 중 하나였음을 부정할 순 없었다.

더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배수지의 연기력과 관련한 논란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어김없이 있었다. 배수지의 연기가 극 몰입도를 흐린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해야하는 멜로드라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함부로 애틋하게’와 ‘W’는 두 절친 배우의 맞대결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첫 방송에서는 김우빈이 크게 앞서나가는듯 싶었지만, 결국 이종석이 뒤집기에 성공하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 김우빈의 방어가 이종석의 공격을 막지 못한 것이다.

또 ‘함부로 애틋하게’는 유쾌하고 발랄한 ‘W’와는 상반되게 극이 전개 될수록 다소 어두운 내용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는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싶은 시청자들의 선택은 자연스럽게 ‘W’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함부로 애틋하게’도 언제든 다시 재역전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으로 정통 멜로를 유연하게 풀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경희 작가 특유의 서정성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결국 ‘함부로 애틋하게’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 주인공과의 사랑이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 나갔는지가 이 드라마의 반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6 하반기 기대작으로 야심차게 출발한 ‘함부로 애틋하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방영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신선한 소재와 전개를 펼치고 있는 ‘W’이 공습으로 쉽지 않은 시청률 싸움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제 이들의 싸움은 시작된 상황이다.

과연 ‘함부로 애틋하게’가 많은 장애물을 넘어서 다시 한 번 시청률 1위 자리를 재탈환 하며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드라마만큼 흥미로운 시청률 싸움에 귀추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