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아시아판 에어버스 설립” 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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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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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회 아시안비즈니스 서밋 참가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아시아 유일의 민간 경제단체간 회의인 아시안 비즈니스 서밋(Asian Business Summit, 이하 ‘ABS’)이 올해는 싱가포르경제단체연합회(SBF) 주관으로 16일 싱가포르 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되었다.

ABS는 지난 2010년 일본 게이단롄 주도로 창설 됐으며, 현재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중국기업연합회, 인도산업연맹(CII) 등 아시아 역내 13개 국가 18개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한중일 동북아 3국을 비롯 인도, 싱가포르 등 11개 아시아국가 15개 경제단체의 대표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ABS에서는 브렉시트 등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역내 민간경제계 차원의 경제분야의 협력 지속의 중요성 등을 공유하고 아시아지역의 번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매년 국가별 경제단체 주관으로 열리는 ABS는 금번 회의에서 내년도 제8차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주관단체가 되는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은 ABS 한국 개최를 계기로 ABS를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경제계를 대표하는 회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7차 ABS에서는 아시아의 성장 전략, 지역통합, 인프라 개발, 이노베이션, 환경·에너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한국 대표로 참석한 이 부회장은 아시안 비즈니스서밋이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회의임을 강조했다. ‘아시아 성장전략’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이 부회장은 아시아지역에서 민간경제계가 협력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협력모델 4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이 부회장은 “아시아지역은 향후 항공기의 최대 수요처가 될 전망이나 공급은 미·유럽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역내에서 항공기를 공동 개발하여 역내 수요에 대해 역내에서 공급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독자 개발을 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더라도 단독으로는 호환성 확보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시아판 에어버스’와 같이 공동 개발이 효과적”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모바일·전자기기 등 아시아가 석권하고 있는 분야의 최대 전시회는 서구에서 개최되고 있다”면서 “아시아가 석권하고 있는 산업의 전시회는 아시아 역내에서 개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업체가 석권하고 있는 가구, 시계 등의 세계적 전시회가 쾰른 국제가구 박람회나 바젤월드처럼 유럽에서 개최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CES아시아가 작년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등 아시아지역에서 관련 전시회를 개최하는 시도가 나오고 있으나, 참여기업 규모 등 아직 성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만약 이러한 모바일·전자기기 전시회를 한 국가가 아니라 아시아역내에서 순회 개최할 수 있도록 민간경제계가 협력한다면, 세계적인 전시회로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미래첨단산업 분야는 자본과 시간이 많이 투입되어야 하나 그 성공가능성은 불확실하다. 특히 기초과학 분야는 공동연구 등을 통해 위험과 부담을 분산할 필요가 있는 분야”라면서 “유럽의 경우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공동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아시아의 경우 공동연구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주개발의 경우 유럽항공우주국 예산은 총 12억 달러인 반면, 아시아는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각국의 우주관련 예산을 다 합쳐도 8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이 부회장은 “아시아도 유럽처럼 협력을 했다면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 분야 협력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회의에서 유럽은 자신들이 주도하여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내놓았지만, 아시아는 아시아만의 통일된 목소리가 부족했다. 앞으로는 아시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찾아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정부간 회의에서 복지 관련 포퓰리즘 정책이 증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시아 경제계가 협력해 포퓰리즘 정책의 전세계적 유행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경제계가 자유시장경제의 혜택을 알리고 이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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