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자 위축, 부동산 리스크…" 하반기 중국 경제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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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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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16년 경제성장률 목표치[자료=중국언론 종합]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L자형'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중국 경제에 예상치 못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라는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올 하반기 경제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게 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28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기존의 6.6~6.8%에서 6.6%로 낮춰 잡으며 하반기 중국경제가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과학원은 내수위축, 민간투자 둔화, 부동산 개발투자 감소 등을 이유로 들었다.

우선 경제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부문에서 경기 둔화세가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당장 1일 국가통계국과 차이신이 발표할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모두 전달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둔화 속에서 기업들도 투자를 망설이면서 민간투자 증가율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에 달했던 민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지난달 3%대까지 내려앉았다.

상반기 과열양상을 보였던 부동산 부문의 리스크도 확대될 전망이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상반기 경제성장을 지탱해 온 동력이었던 부동산시장이 하반기 하방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더 이상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우려 속에 수출도 뒷걸음질 치고있다. 류타오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국가들의 경기 회복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이에 따라 3·4분기 수출 증가율이 비교적 큰 하방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위안화 환율도 출렁이고 있다. 지난 27, 28일 이틀간 미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1% 넘게 하락해 5년 6개월래 최저치까지 내려앉았다. 노무라 증권은 27일 브렉시트로 위안화가 평가절하 압박이 커졌다며 연말까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9~7위안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면서 위안화 환율이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커창 총리도 28일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평가절하 기조에 있지 않다"며 "중국은 위안화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 속에서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반등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에만 약 17% 하락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연말까지 2600~3200선 사이의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광발증권은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예고된 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의 시행이 침체된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올 하반기 중국은 안정적 경제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경제 구조조정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중국 지도부는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톈진 다보스 포럼에서 올해 경제 성장 목표 달성을 자신하며 중국 경제에 경착륙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시조정 정책 개혁,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전통적 성장동력 개선 등을 통해 구조적 개혁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다오쿠이 칭화대 교수는 "중국 경제가 L자형 성장을 보이면서 내년까지 바닥 다지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개혁 정책이 잘 마무리되면 2018년부터는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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