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방송 암호화 표준 27일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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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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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지상파 방송사가 추진하는 초고화질(UHD) 콘텐츠 암호화 표준이 오는 27일에 확정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24일 총회를 열고 표결을 통해 UHD 표준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지난달 31일 TTA는 기술위원회를 열고 UHD 콘텐츠 불법 복제 방지 명분을 내세워 지상파 방송사가 제안한 '방송신호 암호화'를 '지상파 UHD 송수신 정합 표준' 항목으로 통과시켰다.

TTA 관계자는 "총회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UHD 표준 채택 여부는 27일에 공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상파가 요구한 암호화는 수신제한시스템(CAS)을 활용해 지상파TV UHD 콘텐츠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시청자가 별도로 암호화 해제 장치 등을 사야 UHD 방송을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UHD방송 암호화를 통해 지상파 방송이 사실상 유료 방송을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지상파가 암호화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가전제조사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게다가 지상파 UHD방송의 재송신 문제도 전혀 논의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재송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직접수신 가구 중 UHD TV 등 수신기기를 보유한 극히 일부 가구에서만 지상파 UHD방송을 시청하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은 직접수신 가구는 6.7% 수준에 불과하다.

또 지상파가 HD방송 및 VOD 공급 문제로 오랜 기간 유료방송업계와 지속적인 마찰을 빚어 온 것을 감안하면 내년 2월 UHD 본방송이 시작돼도 재송신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보편적 서비스를 위해 추진된 지상파 UHD방송의 실수요자가 극히 제한적이라면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책 부재에 따른 시청자 반발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UHD방송의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위한 명분으로 주파수 확보한 만큼 실제 서비스도 시청자 부담을 야기하거나 상업화로 변질돼선 안 된다”면서 “암호화를 통해 기기인증이나 재송신을 명분으로 UHD방송을 유료화 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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