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가 아시아 경제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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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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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영국의 EU 탈퇴를 결정할 국민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아시아 역시 파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브렉시트보다는 중국의 경제 둔화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아시아 경제에 더 큰 영향력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인 경제사회연구소가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아시아의 대영국 수출은 2년 내 최대 25%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영국의 수요 둔화가 아시아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 국가 중 캄보디아, 베트남, 홍콩 등은 대영국 수출이 GDP에서 2% 이상을 기여하지만 아시아 전역을 기준으로 대영국 수출의 GDP 기여도는 0.7%에 그친다. 따라서 대영국 수출이 25% 급감한다고 해도 아시아 GDP는 0.2% 줄어드는 데 불과할 것이란 설명이다.

브렉시트는 중국 경제에도 제한적인 영향만 줄 것이라고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전망했다. 창 리우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대영국 수출은 GDP의 0.5%에 그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자본계정은 상당히 폐쇄적이기 때문에 중국과 여타 금융시장과의 연관성은 제한적"이며 "외환보유고도 충분하기 때문에 위안화 하방 압력이 와도 적극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타 아시아 통화는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 무엇보다 브렉시트가 결정될 경우 파운드 급락과 금융시장의 동요는 불가피해 보인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개리스 리더 애널리스트는 말레이시아 링기트와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시장 동요에 특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통화의 단기적인 변동은 불가피해 보인다. 링기트와 루피아는 과거 리스크 오프 무드일 때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였고 이번에도 이 두 통화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일부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추가 완화하기 전에 시장을 관망할 수 있다. 리더 애널리스트는 “자국 통화 가치가 추락하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퍼져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당국들이 나서서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영국에 제조 공장을 둔 아시아 회사들도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닛산과 도요타가 대표적이다. 앞서 도요타와 닛산은 자사 로고를 무단 사용한 탈퇴 지지단체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고, 도요타는 영국이 EU에 남는 것이 “우리 회사의 운영과 장기 경쟁력을 위해 최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닛산이나 도요타가 영국에서 공장을 철수하더라도 일본보다 일자리 상실로 인해 영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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