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대작 작가’ 송기창 “선물 하는 것일 줄…만신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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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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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영남 대작 작가 송기창 | SBS 8 뉴스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박영욱 기자 =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의 화투 그림 대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그의 그림을 대신 그린 송기창(60) 작가가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송기창 작가는 23일 저녁 방송된 SBS ‘8 뉴스’의 단독 인터뷰에 출연했다.

이날 SBS 뉴스의 단독 인터뷰에서 송기창은 “2009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조영남과 아는 형 동생 사이가 됐다. 이듬해 2010년부터 조영남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거의 7년 동안 그려왔다”며 “형 그림이 아닌데, 그런 식으로 이제 농담 반 하면서, 미대생 불러다 써 가끔 파트타임으로, 그렇게 얘기를 했다. 그래서 네가 한 번 그려볼래? 그렇게 시작이 된 것”이라고 대작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조영남) 형이 부탁한 거는 그림을 부탁해 왔다. 어려운 것만 시켰는데, 왜냐 (조영남) 형이 할 수 없는 거를, 디테일이나 화투를 그렸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기창은 이번 대작 논란에 대해 “이 작품을 판매 할 줄은 몰랐다”며 “선물하는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일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과 관련해 “조영남이 나를 무시해서 혹은 급여가 적어서 검찰에 고발한 것이 아니다”라며 “집주인이 기자에게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고 전했다.

조영남의 대작 된 그림이 3백여점 이라는 말에 그는 “내가 한 200여 점 될까 그런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그게 이제 뻥튀기가 돼서 300여 점이 됐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송기창은 “한 점에 10만 원을 받은 걸로 알려져 있지만, 일정한 건 아니었다”며 “돈을 내가 논의한 적도, 얼마 주세요도 아니고 알아서 주셨다. 그냥 알아서. (조영남 씨는) 택시 기사도 80만 원 받는 데 그 정도면 많이 받는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취재가 시작됐을 때, 조영남 씨와 딱 한 번 통화가 됐다”며 “(조영남 씨는) 조수라고 하면 된다. 신경 쓸 거 없어(라고 말했다)”며 “조영남의 작품은 콘셉트가 중요한 작품이다. 나의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너무 괴롭고, 빨리 이번 일이 마무리돼 작가 본업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원치 않는 일이 벌어져서 지금. 나는 만신창이이에요”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조수가 그리는 게 미술가의 입장에서 옳다고 보는지에 대해 “어려운 문제”라고 대답했다.

앞서 자신의 화투 그림이 대작이라는 한 언론의 보도에 조영남은 자신의 그림은 완벽히 자신의 창작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송기창은 자신의 조수이며, 자신의 아이디어에 그림 그리는 것을 도와줬을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16일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영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을 압수수색 했다. 조영남은 현재 진행 중이던 MBC FM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잠정 하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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