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인도네시아 공략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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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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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왼쪽)과 존 추앙 델피 회장이 지난 11일 싱가포르 델피 본사에서 오리온-델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오리온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인도네시아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5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제과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오리온은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제과기업 '델피(Delfi)'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델피는 인도네시아 전국에 유통망을 갖춘 현지 1위 기업이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은 허인철 부회장의 주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이후 5년간 연평균 4%씩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제과 시장을 잡고, 제대로 안착하겠다는 각오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델피를 비롯한 현지 기업들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는 몬델레즈, 펩시 등 카테고리별 브랜드 파워를 갖춘 회사만이 살아남았다. 섬이 많고 내륙 운송 비용이 높아 영업망 확대가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오리온 역시 2012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지법인을 두고 83.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적은 부진하다.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에서 약 1조600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인도네시아 법인은 매출 17억5100만원, 당기순손실 8억5900만원의 기록하며 다른 해외법인보다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허인철 부회장은 델피와 손잡고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오리온의 전략시장인 동남아 시장에서 오리온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오리온과 델피는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오는 7월 중 합작법인을 세우고, 오리온이 생산하는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초코파이, 카스타드 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파이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에 조기 안착한 뒤 스낵, 비스킷류로 제품군을 확대해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현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그곳의 기업과 손을 잡고 진출하는 오리온의 첫 사례"라며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오리온의 우수한 제품력과 인도네시아 시장 1위 델피의 유통∙마케팅 경험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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