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신 못차린 현중노조 ‘우린 대우‧삼성과 다르다’ 희망퇴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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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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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의 경영상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처럼 나쁘지 않다. "

"회사는 정몽준 대주주의 사재 출연을 공식 발표해야 한다."

사상 최악의 경영난를 맞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희망퇴직 반대와 대주주 사재 출연을 요구, 회사는 물론 경제계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노조는 11일 “회사는 지난 9일부터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며 "노조의 동의도, 과장 이상 일반직 노동자들에게도 충분한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회사측은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처럼 경영상태가 나쁘지 않은데도 희망퇴직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애써 모른 체 하고 있다”면서 “올해 1분기 3000억원의 흑자와 앞으로 경영여건이 더 좋아진다는 사실을 감추기 바쁘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손실로 지난 9분기 동안 모두 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3252억원로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현대오일뱅크에서 나온 것이다. 기뻐하기 보다는 더 큰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은 이유다.

노조는 또 회사측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대주주 사재출연을 공식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과장 이상 노동자들은 10∼30년 이상 일을 배운 고도로 기술이 축적된 사람들"이라며 "노동자 3000명을 길거리로 쫒아낸다면 지역경제에 폭탄을 터트리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 “정몽준 대주주는 노조의 사재출연 요구에 모르쇠로 시간만 때우고 있다”고 사재출연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나들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마치 제 살자고 타사를 깎아내리는 모습으로 비춰진다”며 “노사간에 해결해야 할 희망퇴직 안건 조율을 위해 왜 타사를 끌어들이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측 주장대로 현대중공업의 재무건정성이 높다면 대주주의 사재출연 이야기를 꺼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자구안 마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례로 삼성중공업은 인력 구조조정이 없다면 임금을 동결하는 내용을 사측에 전달했다”면서 “반대로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와의 상생을 위해 어떤 대응안을 마련했는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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