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人100言]김영식 “남자한테 참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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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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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의 기적을 이끌어낸 기업인들의 ‘이 한마디’ (68)

김영식 천호식품 창업자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남자한테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천호식품은 이런 내용의 독특한 광고 카피가 공전의 히트를 치며 대중에게 단박에 각인됐다. 

이 광고에는 ‘내가 만들고, 내가 먹고, 내가 효과 보고, 그래서 고객들에게 권한다’는 김영식 창업자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김 창업자는 24세 때 고향 경남 고성에서 학습지 대리점을 열어 사업가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자전거로 밤낮없이 누벼가며 전국 최고 부수를 올렸을 만큼 노력과 성실로 사업을 키웠다. 1980년에는 ‘세계 금연의 해’를 맞아 금연파이프 장사를 시작해 6개월 만에 6000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하지만 장난감과 주방용품 사업을 한꺼번에 벌였다가 첫 번째 좌절을 겪었다.

새 사업을 물색한 김 창업자는 1984년 저주파 치료기 생산을 통해 건강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2년 뒤 왼쪽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을 때 달팽이로 치유가 되자 달팽이 진액 개발에 나섰다. 당시만 해도 소비자들이 달팽이를 거의 알지 못했다. 때문에 팔 수 있는 곳이라면 모두 돌아다녔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뒤 매출이 급증했다.

1994년 1월 부산에서 현금 보유 기준 100명 안에 포함될 정도로 돈을 거머쥔 김 창업자는 또다시 서바이벌 게임 사업, 찜질방 체인 사업, 황토방 체인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두 번째 좌절이었다.

1998년 3월 최종 부도 직전, 아버지가 건네 준 2000만원으로 재기를 모색했다. 이 돈으로 만든 제품이 ‘강화사자발쑥진액’이다. 김 창업자는 “못 팔면 죽는다”는 각오로 밤낮 없이 제품 판매에 열을 올렸고 매출도 점차 올라갔다. 이듬해 6월에는 ‘사슴 한마리’라는 건강식품을 출시, 연간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본업을 바꾸지 않고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라. 가격을 파괴하라. 못 팔면 죽는다는 결심으로 뛰어라.” 김 창업자는 두 번의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담을 공유하기 위해 2003년부터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 ‘대한민국 부자 만들기’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에는 현재 9만4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있다. 

김 창업자는 올해 중소기업 마케팅 컨설팅회사 ‘김영식마케팅랩’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그가 30여년간 중소기업인으로서 현장에서 터득한 여러가지 운영 노하우를 함께 나누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그는 “중소기업 중에는 훌륭한 아이디어와 제품을 갖고 있으면서도 판로를 찾지 못하거나 마케팅을 못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먼저 인생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불쏘시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 창업자는 희망 전도사이면서 출산장려 전도사이기도 하다. “출산 장려는 단순히 인구를 늘리자는 것 이전에 삶에 대한 긍정의 에너지를 확산시키자는 의미”라며 "2008년부터 출산 장려 캠페인에 쏟은 지원금만 1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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