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가 뽑은 별별 명장면] ‘해어화’ 조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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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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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어화'에서 서연희 역을 열연한 배우 천우희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26번째 타자는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제작 더 램프㈜·제공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주인공 천우희다.

영화는 1943년 비운의 시대,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천우희는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의 소유자 연희로 등장해 대중가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평소 락 음악을 좋아해요. 친오빠와 워낙 사이가 좋은데 음악 취향이 정말 비슷하거든요. 또 오빠가 중·고등학교 시절 락밴드를 해서 그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즐겨 듣는다는 그는 평소 음악에 있어서도 멜로디나 가사를 중요하게 여겨왔다. 그런 그에게 ‘해어화’ 연희 역은 도전이자 영감의 원천이기도 했다.

“극 중 연희가 가창하는 ‘조선의 마음’은 직접 가사도 썼어요. 영화에는 생략되었지만, 이 노래가 연희에게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는 곡이거든요. 인생이 뒤바뀔 정도로 크게 와 닿아야 하는데 처음 ‘조선의 마음’을 받았을 때 그 정도의 충격은 없었어요. 어쩌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감독님께서 ‘가사를 써보는 게 어떠냐’고 하시더라고요. 뭔가 큰 결심이 섰어요. ‘해봐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죠.”

곡명은 ‘조선의 마음.’ 일제강점기의 비통함과 아픔을 담아내야 했기 때문에 여러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조선의 마음’ 가사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았고 천우희 역시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제가 작사를 하게 되면서 극 중 없던 장면이 갑자기 생기게 되었죠. 윤우(유연석 분)가 제게 가사를 써보라며 제안하는 장면이요. 나중에 생긴 장면인데 많이 애착이 가요.”

‘조선의 마음’을 열창하는 장면은 비단 연희와 천우희에게만 중요한 신이 아니었다. 박흥식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신경을 기울였고 “감정이 폭발하는 부분”이라 여겨 날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감독님이 더 집중도를 높이려고 노력하셨어요.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장면이기도 하죠. 감정이 폭발하기 위해서 배우들도 감독님도 다들 복잡하고 예민한 감성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천우희가 직접 작사하고 가창한, 거기에 온 예민함을 모아 만든 이 장면은 영화 ‘해어화’를 통해 만날 수 있다. 4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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