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김종인 대표 "바지사장 노릇 못한다"… 호남 방문 속 문재인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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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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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6일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4·13 총선 후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특히 김종인 대표는 이번 방문을 통해 호남에서 일어나는 '반문재인 정서'를 누그러뜨리고 호남 민심을 잡는 데 집중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삼석(영암·무안·신안)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바지사장 노릇을 못한다"면서 "특정인을 위해서 여기 와서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의원직 자체가 즐겁고 그 즐거움을 지속하는 것이 능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도 변하지 않고 지역의 변화에도 관심이 없었다"며 "가장 애석하게 느낀 것은 의원들이 별로 집권을 해야겠다는 열의가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더민주에서 탈당한 국민의당의 호남 의원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전남 목포의 조상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호남의 기득권을 가진 정치인들이 다른 사람들을 보고 '패권'을 운운하면서 본인들도 역시 패권주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결국 그것이 호남을 분열로 이끌어가는 단초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과거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호남을 대변할 것이냐 지금 자라나오는 새싹들이 미래 호남을 대표할 것이냐를 여러분이 잘 판가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목포 현역 의원인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더민주의 호남 선거운동은 진정성도 없고 순서가 뒤바뀌었다"며 "문 전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90% 이상의 지지를 보낸 호남을 (먼저) 방문해 야권의 무능과 분열, 호남 소외를 야기한 친노 패권주의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비례대표 파동 등 공천 과정에서 노출된 당내 갈등도 눈에 띄었다.

공천에서 탈락한 정청래 의원은 이개호 의원 개소식에서 "누구는 '셀프공천'도 한다는데 나는 그런 자격도 없다"면서 "더민주컷오프동지회를 만들었다. 자격은 공천·경선에서 억울하게 탈락한 사람, 불만 표시하지 않고 당에 헌신한 사람"이라고 에둘러 김 대표를 비판했다.

다만 정 의원은 "개인 김종인에게 서운하더라도 당 대표 김종인에게는 비판을 자제해 달라"면서 "계산은 총선이 끝나고 해도 늦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오후에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송대수(전남 여수갑)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잇달아 방문했고, 이후 전남 순천대에서 진행된 '더불어경제콘서트'에 참석했다.

오는 27일에는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역 참배와 광주·전남 필승 결의대회, 더불어콘서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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