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대비하라] <상> ICT 새 패러다임의 주류는 VR보다 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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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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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새 패러다임을 열고 있는 가상현실(VR)보다는 증강현실(AR)이 주류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VR은 콘텐츠를 최적으로 즐기기 위해서 4K 이상의 초고화질이 요구되고,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써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으나, AR은 기기 없이도 실제 공간에서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멀티미디어 시장의 주역으로 꼽혔던 3D(입체영상) TV(전용 입체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 등)과 초고화질(UHD) TV의 교차한 희비와 겹쳐 볼 만하다. 특히 AR의 대중화는 듀얼카메라 보급이 시발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7에 듀얼카메라가 채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최근 공개한 G5에 듀얼카메라를 도입했고 HTC, 레노버, ZTE, 화웨이 등 다수의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이미 듀얼카메라를 채용했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듀얼카메라 채택으로 얻게 되는 가장 큰 변화는 3차원 이미지 구현에 있다. 듀얼카메라는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카메라 모듈이 두 개있어서 사물 간의 거리를 잴 수 있다. 피사체와 배경을 각각 촬영해 3D 효과 연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아이폰7 출시와 함께 듀얼카메라 폰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AR산업의 확대와 함께 또 다른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시장전문조사기관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듀얼카메라폰 출하량은 2015년 1500만대에서 2018년 4억3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듀얼카메라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0.8%에서 2018년에는 20.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D 효과 연출 외에도 AR은 디자인과 건축 설계, 의료 수술, 지도 및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일본 후지쯔의 경우 지난 9일 AR을 사용해 수위를 계측하는 하천 정보시스템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했다고도 발표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계측한 하천 수위정보 등을 후지쯔 사의 데이터 센터로 모으고 각 관측지점의 수위 변화를 가시화한 그래프와 함께 지도상에 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즉 수위를 계측하는 스마트폰 앱에 AR 기술을 채용한 것이다.

아울러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 따르면 BMW나 폭스바겐 같은 자동차 회사에서 자동차 수리 매뉴얼을 AR로 제작해 직관적으로 자동차 수리 교육을 할 수 있는 연구를 오랫동안 진행해 왔다. 

이 외에도 A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ICT 기업들의 투자와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구글과 알리바바는 증강현실 기술을 보유한 신생벤처기업인 매직리프(Magic Leap)에 투자했고, 애플은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기업인 이모션트와 플라이바이 미디어를 인수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강현실 기기 ‘홀로렌즈’를 자체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황재인 박사는 "일반 사용자용 시장은 VR 분야가 곧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그 뒤를 따라 AR 분야도 커질 것"이라면서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하드웨어 위주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약세를 보여 이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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