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닛산 전기차 ‘리프’의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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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0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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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닛산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지금 제주에서는 전기차 엑스포가 한창이다. 국내에서 전기차 보급이 가장 활발한 곳이어서 각 메이커들의 경쟁이 뜨거운 곳이다. 이 행사에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닛산 리프도 참가하고 있다. 리프는 과연 어떤 차일까.

리프(Leaf)는 이름 그대로 ‘나뭇잎’이라는 뜻이다. 차 이름에서부터 ‘친환경’이라는 이미지가 물씬하다.

리프는 지금 시장에서 경쟁하는 BMW i3, 기아차 쏘울 EV, 쉐보레 스파크 EV, 르노삼성 SM3 Z.E. 등이 나오기 전인 2010년에 대량 생산을 시작한 선구자적인 존재다. 국내에는 2014년 12월 제주에서 처음 출시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4445㎜, 전폭 1770㎜, 전고 1550㎜다. 현대차의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과 비교하면 리프가 25㎜ 짧고, 50㎜ 좁고, 100㎜ 높다. 아이오닉보다 좁고 짧지만 차체가 더 높아 작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사진=닛산 제공]


봉긋하게 솟아있는 헤드램프는 멀리서도 리프를 알아보게 하는 포인트다. 리어 오버행이 짧아 트렁크 공간이 좁을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차체가 높은 데다,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배치한 덕에 적재공간에 여유가 있다. 다만 이 배터리 때문에 높아진 2열 시트는 착좌 자세를 약간 부자연스럽게 만든다. 몸에 착 감기기보다는 어딘가에 올라탄 느낌이어서 어색하다.

차체가 높은 덕에 운전시야는 쾌적하다. 기어 레버는 있는 듯 없는 듯 매우 깜찍하고 독특하게 생겼다. 레버를 당긴 후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이나 기어 포지션은 도요타 프리우스에서 보던 방식이다.

리프의 AC 전기 모터는 최고출력 80kW(109마력), 최대토크 25.9kgf·m를 낸다. 출발가속은 매우 부드럽다. CVT(무단변속기)와 전기모터의 궁합이 생크림처럼 부드러운 가속감각을 만들어낸다. 리프와 비교되는 BMW i3의 경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순간적으로 속력이 줄어들어 당황스러운데, 리프는 그런 게 없다. 현존하는 전기차 중 가장 부드러운 감각이다.

[사진=닛산 제공]


다만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충분치 않다. 제원상으로는 132㎞ 주행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에코 모드가 아닌 일반 모드에서는 이 거리를 다 채울 수 없다. 에코 모드로 바꾸면 주행거리가 늘어나지만 대신 가속 감각이 둔해진다.

시승을 하던 중 서울을 벗어나 달리다 방전 경고등이 들어왔다. 되돌아오는 길에 찾아낸 충전소는 양재동 이마트였다. 주차요금은 10분에 2000원. 40분 동안 충전하면서 8000원을 내려니 속이 쓰리다. 결국 충전 중에 2만원어치 물건을 사고 영수증을 받아왔다.

그런데 출차를 하려고 보니 1시간 이내는 무료란다. 충전소에서는 어디에도 그런 문구를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전기차를 이용하는 이들이 겪을 수 있는 해프닝이다.

닛산은 이번에 엔트리급 S모델을 추가하면서 리프의 가격을 S 모델 4590만원, SL 모델 5180만원으로 조정했다. 전기차 보조금은 제주에서 1900만원, 서울에서 1650만원이 지원된다. 대기오염을 줄여야 할 대도시일수록 전기차에 대한 지원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리프는 부드럽고 조용한 감각이 돋보였지만 전기차의 숙명인 짧은 주행거리의 한계도 드러냈다. BMW i3나 기아 쏘울 EV도 대동소이하다. 현대차 아이오닉 EV는 180㎞까지 달릴 수 있다는데, 앞으로 닛산 리프와의 경쟁이 흥미로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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