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복귀 최태원·조석래 책임경영 시동… 현정은 ‘백의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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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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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좌측부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양성모·김봉철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등기이사에 이름을 다시 올렸다. 오너들의 경영 복귀로 최근 강조되고 있는 책임경영과 전문경영인과의 조화를 통한 위기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K㈜의 제25기 정기주주총회가 18일 서울 중구 서린동 본사에서 열린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조대식 SK㈜ 지주회사 부문 사장은 “최태원 후보는 다양한 사업 경험과 지식,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경영능력과 리더십이 필요해 추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효성도 같은날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석래 회장을 비롯 조 회장의 두 아들인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너들의 경영복귀로 SK와 효성의 책임경영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효성 관계자는 “등기이사 재선임은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전했다. 이어 “효성의 최고 경영진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 속에서도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실적 달성을 이뤄내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올해 역시 국내외 경제위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문경영인들과 호흡을 맞춰 신사업 발굴 및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불황이라는 난제 해결도 필요한 상황이다.

SK는 올해 SK하이닉스의 6조원 투자를 필두로 2년간 1000억원에 달하는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투자,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시 추진 예정인 32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조성 등을 통해 대규모 사업재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효성 역시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한국과 중국에 산업용 특수가스인 ‘NF3(삼불화질소)’ 생산공장을 신‧증설해 첨단 화학소재 사업을 강화에 나선다.

또 독자 개발한 엔지니어링플라스틱 ‘폴리케톤’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는데 1250억원을 투입해 연산 5만t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테 이어 1조원을 추가 투입해 2021년까지 연간생산량 30만t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나라 경제도 유례없는 불황기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오너들의 경영 복귀는 불황극복을 위해 더욱 도전적인 투자 및 개혁을 기대할 수 있고, 책임경영과 윤리경영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반면 현정은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날 오전 서울 연지동 현대빌딩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상선 주총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현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것은 현대상선이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추진하는 데 이사회가 더 중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의 유동성 개선을 위해 사재 300억원을 출연한 바 있으며, 앞서 고강도 자구안을 이행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알짜 자산들을 매각해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지속적인 해운업 불황 등으로 결국 현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으며 그룹 회장으로써 회사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 6호 의안인 주식병합(7대 1 감자)건이 총 참석 주식 수의 88% 찬성으로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 자본금은 1조2124억원에서 1732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감자 기준일은 다음달 21일이다.

현대상선 측은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예외 없는 동참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주들이 주식병합을 수용하는 상생의 결단을 내려줬다”며 “주식병합 건이 통과됨으로써 경영정상화 작업은 제 궤도에 오르게 됐으며 자본잠식은 완전히 해소될 전망”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식 병합 건으로 용선료협상, 채무조정, 자율협약, 현대증권 자산 매각 등 현대상선의 자구안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상선 전 임직원들은 회사의 경영정상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자구책을 세우고 있지만 글로벌 해운시장 불황에 따른 운임하락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식병합의 아픔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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