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프레소, 캡슐 가격 내린 '말 못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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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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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캡슐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가 캡슐 가격을 인하했다. 이로 인해 개당 800원대였던 제품 가격이 500원대로 저렴해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네스프레소는 지난해 캡슐 커피 가격을 최대 31% 낮췄다.

제품별로 에스프레소 4종이 개당 825원에서 570원, 인텐소 5종은 935원과 825원에서 570원과 650원으로 가격이 내렸다. 또 룽고 3종은 880원에서 610원, 퓨어 오리진 4종은 935원에서 650원, 디카페인 4종은 880원과 935원에서 610원과 650원, 베리에이션 3종은 995원에서 690원으로 각각 싸졌다.

회사 측은 "한국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국내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가격을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홈카페 시장'이 형성됐고, 가정에서 쉽고 편리하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네스프레소 커피 구입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네스프레소의 가격 인하 단행이 한국 시장의 볼륨화보다 해외 직구족의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인텐소 아르페지오는 제품 인하 전 국내에서 개당 825원에 팔렸지만, 독일에서는 0.35유로(한화 약 462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베리에이션도 국내에서는 995원에, 독일에서는 0.42유로(약 554원)였다.

국내 네스프레소 캡슐 가격이 독일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 것이다.

때문에 해외 직구족은 배송료를 포함하더라도 독일 네스프레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훨씬 싸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수요 증가로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는 대표 직구 아이템으로 손꼽혔다.

결국 한국 네스프레소 측은 고객을 빼앗기느니 제품의 단가를 낮추는 게 낫다고 결정하고 가격을 큰 폭으로 내렸다.

여기에 최근 네스프레소 기계를 사용할 수 있는 호환 캡슐이 인기를 끌면서 네스프레소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네스프레소 캡슐 머신만 있으면 이에 맞는 캡슐을 구입해 다양한 커피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에서 호환 캡슐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가격 역시 최저 300원대부터 판매되고 있어 네스프레소 제품과 비교해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네스프레소가 독일 네스프레소와 다른 캡슐 커피 업체에 빼앗긴 고객을 찾기 위해 가격 인하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머신 가격보다 캡슐 가격이 비싸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 인하는 소비자에게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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