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중국내 외국산 선호경향 활용한 내수마케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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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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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제품 수입표시·정품보장 보험·현지생산품과 차별화 등 10계명 제시

[자료=한국무역협회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대중국 소비재 수출확대를 위해 중국인의 외국산 선호경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내수 마케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베이징 지부가 1일 발표한 ‘중국의 공급측 개혁과 대중국 내수시장 마케팅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의 품질 혁신을 골자로 하는 ‘공급측 개혁’이라는 단어가 올해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13.5규획(2016~2020년)과 3월 3일에 개막되는 중국 정부 최대 행사인 양회(兩會)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상당수 중국산 제품이 공급과잉에 휩싸여 있을 정도로 풍부하지만 정작 중국 소비자들은 자국산 제품을 외면하는 상황에 따른 중국 정부의 대응책을 말한다. 특히,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동일 제품도 현지 생산품이라는 이유로 외면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수출품과 현지 생산품을 차별화하는 세심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중국 소비자들이 하이테크가 필요하지 않은 헤어드라이어, 전기밥솥, 주방용 칼, 보온 컵, 비데, 전동 치솔 등을 대량으로 일본에서 구입하면서 폭매(爆買い, 바쿠가이)라는 신조어가 일본에서 등장했다.

또한 중국 내 분유의 연간 생산량이 70만t에 달해 자체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2015년 분유 수입이 17만6000t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5.0%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중국 부모들은 성분이나 가격의 적정성을 따지지 않고 자녀를 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수입산 분유를 맹목적으로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기저귀 업체는 중국 현지에 공장을 5개 설립했으나 일부 소비자들이 40~60%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하면서도 일본으로부터 직접 수입된 이 회사의 제품을 직구매하는 상황이 출현해 곤욕스러운 입장에 봉착했다.

보고서는 중국 소비자의 외국산 선호경향을 활용한 한국기업의 대중국 내수 마케팅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내 수입시장 점유율이 두 자리 수(2015년 10.4%)에 진입해 1위로 올라섰지만 중국에서 제조 후에 다시 수출되는 가공무역 비중이 여전이 50%를 맴돌아 실질적인 내수 마케팅은 경쟁국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고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적극적인 활용과 함께 ‘공급측 개혁’을 야기할 정도로 강한 중국 소비자의 외국산 선호경향을 파고드는 내수 중심형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국내 기업이 참고할 만한 내수 마케팅 10계명을 제시했다.

우선, 포장지에 해외에서 포장까지 완료한 후에 수입 판매되는 제품을 의미하는 ‘위엔장진코우(原装进口)’라는 표시를 하고 브랜드의 한글표기도 현지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에서 생산이 이뤄지는 경우 반드시 제품군을 차별화해 수출품과 서로 경쟁하지 않도록 세분화하거나 브랜드를 다르게 하는 방안도 유용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상적인 유통경로가 아닌 통로(보따리 무역 및 병행수입 등)를 통해 상륙한 물품이 품질이나 덤핑 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유통경로를 역추적 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고 보험을 통해 정품을 보장하고 보상해주는 방안도 마케팅 강화에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최용민 무협 베이징 지부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단순히 ‘사용 가능한(能用)’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라 아니라 ‘잘 사용할 수(好用)’ 있으면서 ‘오래 사용할 수(耐用)’ 있고 ‘즐길 수(享受)’ 있는 제품을 원하면서 외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외국산임을 부각시킬 수 있는 포장디자인 개선이나 브랜드 차별화 등은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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