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수출기업 이란시장 확대, 중국과 경쟁 치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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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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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국내 수출기업들은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쟁 상대국으로 중국을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이 최근 3년간 이란 수출실적이 있는 453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4일 발표한 ‘우리 수출기업이 보는 이란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0.1%는 제재 해제 이후 이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재 해제 이후 예상되는 이란 시장의 확대규모에 대해서는 ‘20% 이상 성장’이라는 의견이 전체의 27.6%로 가장 많았으며 ‘5~1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22.3%)이 그 뒤를 이었다.

유망 품목으로는 이란 내 자동차 국산화 정책과 인프라 등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에 따라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26.0%), 자동차부품(30.0%), 일반기계(22.5%), 철강제품(17.7%) 등과 더불어 소비시장 확대로 인한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식료품(21.9%), 무선통신기기(16.8%), 의료기기(16.6%), 화장품(15.5%) 등이 꼽혔다.

주요 경쟁대상국으로는 중국을 꼽은 비율이 66.9%로 압도적이었다. 중국은 경제제재로 인해 유럽 등 다른 국가의 이란 진출이 어려워진 사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2014년 이란의 2위 수입국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응답 기업들은 이란 시장의 성장 가능성(52.3%)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42.6%) 등을 이란 진출의 이유로 꼽았다.

한편 수출기업들은 결제통화 시스템 다변화(38.6%), 이란 바이어 명단 및 관련정보 제공(37.5%), 이란 시장 관련 상세정보 제공(31.6%), 수출보험 지원 및 확대(31.3%)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정부 및 유관기관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미국의 1차 제재가 해제되지 않아 이란과의 달러화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우리 기업들은 원화 결제 계좌로만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금결제 관련 애로가 많다. 또한 이란은 세계무역기구(WTO) 미가입국으로 향후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등 통상환경 불안 요소가 존재하므로 정부차원의 우호적 통상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이 2015년 7월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최종 합의한 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시설 사찰이 완료됨에 따라 지난 1월 16일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었다. 이로써 석유자원개발, 정유제품, 석유화학제품, 조선, 해운, 항만, 자동차, 귀금속 등의 수출입 제한이 해제되어 이란과의 자유로운 교역이 가능해졌다.

다만 달러화 거래가 불가능한 점과, 향후 이란이 핵 관련 합의사항을 위반할 시 제재가 복원될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한국의 대이란 수출은 2012년 63억 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해 2015년은 전년 대비 10.4% 감소한 37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홍정화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대금결제의 어려움, 현지 정보 부족 등 우리 수출기업의 애로 해소를 통한 수출환경 조성에 정부와 유관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은 제재 이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 및 확대하기 위해 이란시장의 수요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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