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4·13 총선 빅매치 ③ 서울 종로] 오세훈·박진 vs 정세균…정치 1번지 ‘별들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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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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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서울 종로구에 나서는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당의 탈환이냐, 야당의 수성이냐.”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고지를 향한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종로는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다.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3명의 최고 권력자를 배출해낸 지역이다. [사진=정세균 의원실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이하 총선)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016년 4·13 총선을 시작으로,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대선), 2018년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지방선거) 등이 잇따라 열린다. 특히 차기 총선은 절차적 민주주의의 산물인 ‘87년 체제’, 외환위기를 초래한 ‘97년 체제’ 이후 새로운 질서를 가늠하는 이른바 ‘정초(定礎) 선거’가 될 전망이다.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로 촉발된 민주화 시대의 역사 재평가작업과 맞물려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키는 국민이 쥐고 있다. <편집자 주>

“여당의 탈환이냐, 야당의 수성이냐.”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고지를 향한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종로는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다.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3명의 최고 권력자를 배출해낸 지역이다.

종로가 대선의 급행열차 지역으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지역의 민심을 넘어 수도권 민심의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얘기다. 19대 총선 때도 새누리당이 과반(152석)을 차지했지만, 수도권에선 민주통합당이 서울 48개 선거구 중 30석·경기 52개 선거구 중 29석을 각각 차지하며 압승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16석·경기 21석에 그쳤다. 인천은 6대 6 동률을 기록했다.

◆與 공천룰 변수…보수분열 가능성↑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종로에선 총 11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서울 종로 출마를 준비 중인 박진 새누리당 예비 후보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20대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해당 행위를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새누리당에선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인봉 전 의원, 김막걸리 당 중앙위원회 사회복지분과 부위원장, 장창태 21C 종로발전포럼 대표 등 5명이,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역인 정세균 의원 1명, 국민의당에선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장, 김정윤 한옥 브랜드 명가재 대표 등이 각각 나선다. 이 밖에 하승수 녹색당 공동 운영위원장, 박세준·김대한 무소속 예비후보 등도 출사표를 냈다. 19대 총선 땐 총 12명의 후보가 본선에 나섰다.

현재 판세는 3파전(정세균 더민주 의원과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양상이다. 양자구도 여론조사에서도 이들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변수는 ‘여권 공천’이다. 우선공천제를 놓고 정면충돌하는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갈등의 여파가 종로 지역으로 확전한다면, 상당한 내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천 전쟁에서 지는 쪽이 무소속 출마할 경우 종로 지역은 ‘다여일야’(多與一野)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청와대의 총선 개입 논란과 당내 공천 규칙 갈등 등이 장기화된다면, 누가 여당 후보로 선출되든지 승리가 쉽지 않다. 내분 수습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與 ‘북서’ vs 野 ‘남동’ 우세…‘두 朴’도 변수
 

국회 본청. 서울 종로는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다. 새누리당에선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인봉 전 의원, 김막걸리 당 중앙위원회 사회복지분과 부위원장, 장창태 21C 종로발전포럼 대표 등 5명이,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역인 정세균 의원 1명, 국민의당에선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장, 김정윤 한옥 브랜드 명가재 대표 등이 각각 나선다. 이 밖에 하승수 녹색당 공동 운영위원장, 박세준·김대한 무소속 예비후보 등도 출사표를 냈다. 19대 총선 땐 총 12명의 후보가 본선에 나섰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19대 총선을 기점으로 야당 기류로 바뀐 민심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4번의 총선(16∼19대) 성적은 3승 1패로 새누리당이 앞선다. 16대에선 정인봉 한나라당 후보(48.70%)가 이종찬 새천년민주당 후보(40.00%)를 꺾었고, 17대와 18대에선 박 전 의원이 42.80%·48.40%로, 김홍신 열린우리당(42.10%)·손학규 통합민주당 후보(44.80%)를 각각 꺾었다.

하지만 19대에선 정 의원이 52.30%로, 친박계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45.90%)를 제쳤다. 양 후보의 표차는 5091표였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도 김영종 구청장이 종로지역 재선 고지에 올랐다.

부유층의 상징인 평창동을 중심으로 한 ‘북서 민심’과 쪽방촌의 창신동 ‘남동 민심’도 중요 포인트다. 평창동이 포함된 제1선거구의 인구는 6만3015명(지난해 10월 기준), 창신동의 제2선거구는 10만2329명이다. 야권 강세 지역 인구가 1.5배 이상 많은 셈이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두 박’(박근혜·박원순)의 선거영향력이다. 19대 대선에선 서울의 경우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51.4%로, 박근혜 대통령(48.2%)을 3.2%포인트 앞섰다.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들이 박근혜 마케팅을 기피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선 박 대통령 지지율이 통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야권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 고지에 오른 만큼, ‘박원순 마케팅’의 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시장의 선거영향력이 서울 지역을 휩쓸 경우 종로 지역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한 관계자는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박 시장의 영향력이 커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월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총선 종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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