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우디와 원유 가격 경쟁 나서...점유율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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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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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와의 가격 격차 1.25달러...2년 만에 최대폭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란이 원유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가격 경쟁에 나섰다.

아일랜드 아이리시타임스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란은 유럽에 수출하는 3월 인도분 중질유 가격을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배럴당 1.25달러 저렴하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중해 지역에 수출하는 3월 인도분 중질유 가격을 35센트 더 인하해, 지역 기준 가격보다 배럴당 6.40달러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이란국영석유회사(NIOC)는 지중해 연안 국가에는 배럴당 15센트씩 할인해 판매한다고 밝혔었다.

사우디의 국영석유기업(아람코)이 지난주 성명에서 지역 기준 가격보다 5.15 달러 싸게 중간등급 원유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것을 고려하면 양국의 유가 차이는 1.25 달러에 이른다. 이란이 이처럼 큰 폭으로 사우디 원유 가격과 격차를 벌린 것은 2014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그간 서방 제재로 유럽에 원유를 수출하지 못했던 이란이 이번 가격 할인을 통해 국제 석유시장에서 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내 최대 산유국은 사우디다.

OPEC 회원국인 이란은 세계 4위 원유 매장량을 자랑한다. 현재 하루 생산량은 280만 배럴 수준으로, 이가운데 100만 배럴 정도를 수출한다. 이란은 그동안 경제 제재가 풀릴 경우 원유 수출량을 현재(하루당 110만 배럴)의 두 배인 하루 200만 배럴 선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이란의 ​산유량이 늘면 과잉 공급 추세가 계속되면서 추가 유가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도 40년 만에 원유 수출길이 열리면서 투자은행 사이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원유 감산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OPEC에서 감산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은 11일(현지시간) OPEC 회원국들이 감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알-마즈루에이 장관은 "현재 국제유가는 이미 비OPEC 산유국들이 적어도 생산량을 늘리지는 못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전 세계 수요는 하루 130만 배럴 늘어 국제석유시장이 올해내에 균형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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