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국회의원들 “힐러리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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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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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방의회 블랙 코커스, 위기 힐러리 ‘천군만마’

[사진=MSNBC 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의 대패로 위기를 맞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흑인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내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 MSNBC는 연방의회 흑인의원 모임인 '블랙 코커스'(CBC) 내 정치행동위원회가 이날 투표를 거쳐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공식으로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CBC의장인 G.K 버터필드(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정치활동위원회 멤버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경선 레이스 초반 분위기를 빼앗긴 가운데 막강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특히 오는 20일과 27일 각각 열리는 네바다 주 코커스(당원대회)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프라이머리 등 소수인종이 향방을 결정짓게 되는 주요 경선전을 앞두고 있어 CBC의 지지선언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버터필드 CBC 의장은 "우리는 국내 및 외교 정책을 두루 잘 아는 대통령을 원한다"며 "우리 새 대통령은 너무 많은 미국인이 늘 지속되는 가난에 고통받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일하게 한 후보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만한 자질과 경험, 기질을 갖췄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1960년대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했던 유명 흑인 운동가 출신인 존 루이스(조지아) 하원의원은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겨냥해 "나는 그를 (흑인 민권운동 현장에서) 솔직히 보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1963∼1966년 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 의장을 맡아 연좌농성과 프리덤라이즈 운동, 워싱턴 '백만 행진', 셀마-몽고메리 참정권 운동행진 등에 관여했다"며 "그러나 나는 힐러리 클린턴만 만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는 샌더스 의원도 1963년 워싱턴 '백만 행진'에 참석하는 등 이들 운동에 부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BC 멤버들은 샌더스 의원의 그러한 이력이 클린턴 전 장관이 남부 주에서 과거에 했던 흑인 민권운동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고 본다.

이와 관련 하킴 제프리스(뉴욕) 하원의원은 "비교가 안 된다"며 "클린턴 전 장관은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지만, 샌더스 의원은 중간에 사라진 정도가 아니라 엉뚱한 쪽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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