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첫 이슬람 사원 방문 “반 이슬람 용납 못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2-04 06: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트럼프 겨냥 “일부 폭력적 세력 무슬림 비난”

[사진=CNN 화면 캡처 ]


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내 이슬람 사원을 방문해 무슬림계 미국인을 겨냥한 정치적 행동은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 주에 있는 ‘볼티모어 이슬람 소사이어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사람들이 많은 경우 이슬람을 테러와 연관 짓고 있다며 “무슬림도 미국의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슬림 사회 전체가 “일부 소수 폭력적인 세력”으로 인해 비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으로 미국 무슬림 사회의 공분을 일으키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이해 가능하다.

미국의 무슬림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한 연설에서 오마바 대통령은 "내가 미국 무슬림 사회를 향해 하고 싶은 두 단어는 Thank you(감사한다)"라며 "우리 공동체를 섬기고, 이웃의 삶을 제고하며,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우리를 하나의 가족으로 단결시켰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슬림도 다 같은 가족이라면서 가족의 일부가 2등 시민 취급을 받는다면 이는 미국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교나 다름을 이용해 미국 사회를 분열하려는 세력이 있지만 종교를 떠나 모든 미국인은 평등하고 또 미국의 핵심 가치인 종교의 자유를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미국의 핵심 가치를 지켜야 한다면서 여기에는 종교의 자유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마스 제퍼슨 같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종교의 자유는 종교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국가를 강하게 하는 힘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한 종교에 대한 공격은 모든 종교에 대한 공격이라며 특히 정치인들의 반이슬람 발언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오하이오 주에 거주하는 13세 소녀가 (반 무슬림 언사로) 공포감을 호소하는 편지를 자신에게 보낸 사실을 거론하며 "이 소녀는 내 딸과 같다"며 "어떤 아이도 자신이 사회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가를 의심하거나 의문을 갖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나 TV가 무슬림을 굉장히 왜곡되게 묘사하고 있다"며 "9·11 사태 이후, 그리고 최근 파리 테러와 샌버너디노 총기난사 사건 이후 테러행위와 신앙을 뒤섞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