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스루이린 주한중국문화원장 "환러춘제로 한국인 마음 파고들것"

입력 : 2016-01-29 08:00

스루이린 주한중국문화원 원장.[사진=주한중국문화원 제공]


4000여년간 이어져 온 중국의 ‘춘제(春節)’는 중국의 전통 명절 중 하나다. 춘제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우리나라에선 설날로 불리는 등 동아시아에서도 매우 중요한 명절이다. 중국에선 춘제가 되면 설빔을 입고, 춘롄(春聯·설에 대문 등에 붙이는 대련)을 붙이고,‘녠훠(年貨·설맞이 용품)’를 사는 등 곳곳마다 활기가 넘쳐난다. 가족들이 한데 모여 자오쯔(餃子·중국식 만두)를 빚고, 먀오후이(廟會·설 맞이 장터)를 구경하고, 폭죽을 터뜨리며 모두의 행복을 기원한다. 

중국 문화부는 2010년부터 각 기관과 단체와 함께 세계 각국에서 ‘환러춘제(歡樂春節)’라는 중국 설맞이 문화교류 행사를 열고 전 세계인과 함께 춘제를 즐기는 문화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있다. 올해엔 전 세계 140여개 국가와 지역의 400여개 도시에서 환러춘제 행사를 개최해 모두 210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환러춘제 행사가 올해로 벌써 7주년을 맞이했다. 올해 환러춘제는 주한중국대사관, 주한부산중국총영사관, 주한중국문화원, 주한중국상공회의소, 롯데그룹,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중국대외문화집단공사, 중국중앙가극원, 후베이(湖北)성 문화청,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 한성화교협회 등이 함께 공동주최·주관한다.

곽영길 아주경제신문 사장이 스루이린(史瑞琳) 주한중국문화원장을 28일 만나 올해 춘제환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환러춘제 행사의 주요 내용은.

=한국인들의 폭 넓은 관심 속에 열리는 환러춘제는 올해에도 한층 더 차별화되고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한국인의 마음을 파고들 것이다. 

올해 환러춘제 행사는 크게 네 가지 부분으로 구성됐다. ▲경극·서커스·만담 등 중국 대륙의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대형문예공연 '문화중국 사해동춘' ▲후베이성 무형문화재 전승자가 직접 선보인 전통 공예 전시전인 '후베이성 무형문화재 전시' ▲중국 다도예술 시범, 경극패션쇼, '봉황등춤(鳳凰燈舞)' 민속공연, '상운원숭이(祥云金猴)등' 전시 등 다채로운 민속행사로 구성된 '롯데 설 명절 문화축제 종합행사', ▲중국 중앙가극원 예술단과 한국 예술가들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기념하고 춘제를 축하하기 위해 여는 '한중우호음악회 행사'가 그것이다. 

이를 통해  한·중 문화교류 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한중 각계 교류와 협력, 그리고 우호 증진을 위한 중요한 정서적 공감대를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환러춘제에서 간쑤티벳극단(2014년), 산둥예술단(2015년) 공연에 한국인들이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매년 예술공연을 담당할 지역을 선정하는 방식이 궁금하다.

=한·중 관계가 나날이 발전하면서 한국인의 중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중국 각 지역의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매년 서로 다른 지방의 특색있는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한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광시(廣西)·칭하이(靑海)·안후이(安徽)·충칭(重慶)·간쑤(甘肅)·산둥(山東)·베이징(北京) 등 지역 지방정부가 환러춘제에 참여했다. 중국주한대사관과 주한중국문화원은 매년 한국인의 취향이나 문화교류 발전의 필요성을 고려해 중국 국내 각 지역의 대외문화교류 계획과 프로그램에 맞춰 지방정부 1곳을 협력파트너로 선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각 지역별 춘제 민속문화의 특색을 선보여 한·중 양국간 지역 문화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더 많은 중국문화가 환러춘제를 통해 한국인 마음 깊숙이 스며들길 기대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이미 90만명을 넘어섰다. 화교들도 환러춘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가.

=한·중 양국이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마음도 서로 통해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며 한·중 양국간 교류를 촉진하고 지역 경제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개최하는 환러춘제 행사는 한국인은 물론 한국에 사는 중국인 동포들을 위한 것이다.

중국국무원 교무판공실 주최로 한국 주요 도시를 순회공연하는 ‘문화중국·사해동춘’ 공연에는 매년 중국인을 초청하고 있다. 이외에 올해엔 중국인들이 행사를 관람하는 것 외에 직접 공연도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주한중국상공회의소와 재한중국인기업을 환러춘제 공동 주최기관으로 선정하고, 재한 중국유학생들의 자원봉사 지원을 받는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중국인의 참여도를 높여 환러춘제를 한·중 양국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환러춘제 행사의 핵심 협력 파트너는 롯데그룹이다. 올해가 중국 ‘한국 관광의 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인가, 유커 유치와 연관이 있나.

=올해 한국 환러춘제의 메인행사는 바로 롯데그룹과 공동 주최하는 ‘롯데 설 명절 문화축제 종합행사’다. 롯데는 한국 대표 글로벌 기업이자 사회·문화적 책임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협력 파트너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올해는 ‘한국 관광의 해’다. 롯데와 함께 문화적 함의가 담긴 관광 환경을 조성하고 나아가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롯데와 함께하는 환러춘제는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면세점과 호텔에서 펼쳐진다.

우리는 이 행사에 ‘춘시이샹(春禧藝象)’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날의 기운과 다양한 예술작품의 창의성을 전달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예술작품에는 시각예술, 혁신적 디자인, 수공예, 민속, 출판, 식문화 등이 모두 포함된다. 정성껏 준비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이 오감으로 춘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행사는 ‘춘(春)-무한한 혁신’ ‘시(禧)-명절을 즐기는 풍속’ ‘이(藝)-열린 시공간’ ‘샹(象)-감각적인 축제’ 등 4개 셉션으로 나눠 10여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세계적인 중국 예술가의 작품은 물론 문화기관, 단체의 재능과 기술을 선보인다.

◆한국인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다채롭고 풍부한 춘제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행사의 주무대인 롯데호텔 2층에서는 ‘춘-무한한 혁신’과 ‘이-열린 시공간’ 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설치미술가이자 서예가로 유명한 쉬빙(徐冰)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유의 ‘영문서체’로 ‘HAPPY CHINESE NEW YEAR’라고 쓰여진 원작이 전시된다. 쉬빙은 중국 문화 속에 녹아있는 삶의 지혜와 태도로 외부의 변화와 나와의 차이를 수용하자는 뜻을 담아 작품을 창작했다.

또, 춘제 민속문화 체험 공간도 조성했다. 롯데호텔 로비와 2층에 ‘시-명절을 즐기는 풍속’와 ‘샹-감각으로 느끼는 축제’ 셉션을 마련하고 원숭이 조각상 등을 전시한다. ‘중국을 읽자’ 서적열람행사는 물론 ‘중국의 차문화’ 등 다도문화 체험프로그램도 있다.

정교한 춘제 수공예품도 만나볼 수 있다. 젠즈(剪紙·전지, 사람, 사물 형상을 종이로 오리는 공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축원의 의미가 담긴 복(福)자, 두이롄 (對聯·대련, 종이나 천에 쓰거나 대나무, 나무 등에 새긴 대구), 등롱 등이 전시된다.

◆이번 환러춘제 폐막식 ‘경극 패션쇼’도 눈길을 끈다. 전통 경극을 패션쇼로 보여주는 것은 참신한 문화교류 방식인 것 같다.

=그렇다. 2월 1일 롯데호텔에서 열릴 폐막식에서 경극 패션쇼 ‘량샹(亮相)’이 펼쳐진다. 중국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소개하고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 문화, 패션쇼와 고전경극, 과거와 미래의 융합을 보여주려는 시도다. 살짝 공개하자면 경극 패션쇼는 중국 경극 배우, 한국 패션 모델이 함께 한다. 패션쇼 의상은 모두 경극 주요 인물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경극 본연의 매력을 살렸다.

◆이번 환러춘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사는 한중우호음악회다. 아주경제가 공동 주최하는 한중우호음악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한중우호음악회는 환러춘제의 중요한 행사다. 지난해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고 발효된 뜻깊은 해였다. FTA 체결은 한중 문화산업 협력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기대된다.

한중우호음악회는 한중 FTA 발효를 축하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아주경제신문이 중국문화원과 주한중국대사관과 함께 주최하는 이 음악회는 31일 국립극장에서 개최된다. 양국 성악가의 품격있는 목소리가 무대를 가득 메울 것이다.

이 외에 29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도 양국 협력의 아름다운 미래를 기원하는 음악회가 개최된다. 서울, 대구 시민이 한중우호음악회를 통해 2016년 새해를 기쁘게 맞이하고 올해 한중 문화교류가 한층 풍성한 결실을 맺기를 기원한다.

◆환러춘제 행사에 한국의 인터넷·미디어·문화강국의 경쟁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환러춘제 행사 소식을 인터넷·SNS·모바일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또 롯데그룹,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재한중국상공회의소 등과의 협력을 통해 더 혁신적인 환러춘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도 환러춘제 행사에 인터넷과 문화라는 양 날개를 달아 한국 미디어 인터넷기업이나 문화기관과 협력을 통해 환러춘제 의 인터넷·플랫폼화를 추진할 것이다. 

◆환러춘제 행사 주최 측을 대표해 한마디 한다면.

=2016년은 원숭이의 해다. 원숭이는 지혜와 좋은 운을 상징한다. 새해에도 한국 국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 성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로 새해인사를 전하고 싶다. ‘한 해의 계획은 봄에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환러춘제가 올해 한중 문화교류의 시작점이 되고 각 분야 협력 강화의 서막을 열 것이다. 또, 양국관계 발전에 생동하는 봄날의 따스한 기운과 문화적 색채를 더하길 바란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한다.

◆스루이린 원장은

=스 원장은 1964년 생으로 1990년 국무원 문화부 대외문화연락국에 몸을 담았다. 문화부 내 터키 전문가로 꼽힌다. 베이징대 아랍어문학과를 졸업한 뒤 터키 앙카라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그런 만큼 95년부터 3년 동안 주터키 중국대사관 문화과에서 근무한 데 이어 2002년부터 7년 동안 주터키 중국대사관 문화참사관으로 활동했다. 2013년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문화참사관 겸 중국문화원장을 맡고 있다.


[대담=곽영길 아주경제신문 대표, 번역·정리=배인선·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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