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월부터 수출용 원유 가격 할인…원유시장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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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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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유량 증가에 따른 국제유가 추가 하락 우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가의 경제 건설을 위해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란이 경제제재 해제 이후 원유 수출 시장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단 경쟁이 치열한 원유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저가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란은 다음 달부터 원유 수출 가격을 하향 조정한다. 이란국영석유회사(NIOC)는 북서 유럽지역에는 배럴당 55센트, 지중해 연안 국가에는 배럴당 15센트씩 할인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시아 시장에 대해서는 배럴당 60센트씩 올려받기로 했다.

이번 방침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쟁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번 달부터 북서 유럽국가로의 원유 수출가격은 배럴당 60센트 낮췄다. 2월부터는 지중해 연안 국가로의 수출 가격을 20센트 낮춘다. 아시아 국가에 대해서는 이란과 마찬가지로 배럴당 60센트 올린 상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은 세계 4위 원유 매장량을 자랑한다. 현재 하루 생산량은 280만 배럴 수준으로, 이가운데 100만 배럴 정도를 수출한다. 이란은 그동안 경제 제재가 풀릴 경우 원유 수출량을 현재(하루당 110만 배럴)의 두 배인 하루 200만 배럴 선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이란의 ​산유량이 늘면 과잉 공급 추세가 계속되면서 추가 유가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도 40년 만에 원유 수출길이 열리면서 투자은행 사이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로는 추가 증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큰 폭의 할인 수출 계획이 나온 만큼 국제유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란은 자국 내 각종 산업을 정상화한다는 차원에서 원유 수출 대금을 현금으로 받기보다는 정유산업 등 이란 내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각종 원자재와 장비 등으로 교환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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