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해 들어 잇단 돈풀기…지준율 인하 대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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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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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하루에만 MLF·역레포 등 동원해 118조원 공급

[자료=중국 인민은행, 재정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지난 19일 하루에만 약 6000억 위안이 넘는 자금을 시중에 투입했다. 새해 들어 돈줄을 풀어 단기적으로 설 연휴 전 시중 유동성 고갈을 막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28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750억 위안의 자금을 시중에 수혈했다. 인민은행이 28일물 역레포를 동원한 것은 약 1년 만이다. 동시에 7일만기 역레포를 통해서도 800억 위안의 자금을 공급했다.

또 시중 22개 금융기관에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서도 4100억 위안(약 75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구체적으로 3개월 만기 MLF 3280억 위안, 1년 만기 MLF 820억 위안이다. 금리는 3개월 만기 MLF 금리는 종전 3.0%에서 2.75%로, 1년 만기 MLF 금리도 3.25%로 인하됐다.

이날 인민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자금이 모두 5660억 위안, 재정부 국고현금 예금 입찰을 통해 공급한 자금 800억 위안까지 합치면 6450억 위안 규모(약 118조원)의 유동성이 하루만에 풀린 셈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향후 추가 유동성 공급 계획도 밝혔다. 인민은행은 중기적으로 유동성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MLF, 담보보완대출(PSL), 단기유동성조작(SLO) 등 방식으로 6000억 위안 이상의 유동성을 주입할 것이라고 이날 전했다. 이날 시중에 풀린 4100억 위안 규모의 MLF 자금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로 2000억 위안 이상의 자금이 시중에 풀릴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새해 들어 위안화 환율 불안, 외화자금 유출, 춘제전 기업 자금 수요 급증 등으로 시중 단기 유동성이 고갈될 것을 우려한 조치다.  여기에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9%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대규모 자금이 풀리면서 춘제 전 지급준비율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도 수그러들었다. 

마쥔(馬駿) 인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일 "6000억 위안 규모의 중기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은 지준율 인하를 대체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여전히 추가 지준율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류리강(劉利剛) ANZ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올해 지준율을 총 200bp 내릴 것으로 예상하며 이르면 이달 내로 50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6.5%, 6.0%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지준율 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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