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사, 온라인여행사 '취날' 집단 보이콧…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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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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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불만 급증이냐…항공사의 온라인여행사 '손보기'냐

  • 나스닥 취날 주가 이틀새 20% 폭락

중국 항공사들이 취날왕에 대해 집단 보이콧을 선언했다. [사진=중국경제망 삽화]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대형 온라인여행사인 '취날(去哪兒)'에 대해 중국 항공사들이 집단 보이콧을 선언했다.

항공사들은 취날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서비스 불만 급증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항공사와 온라인여행사간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국 남방항공과 하이난항공이 지난 달 31일 취날과 ‘단교’를 선언한 이후 5일까지 중국국제항공, 동방항공, 톈진항공, 쓰촨항공, 충칭항공 등 모두 9개 중국 항공사들이 취날왕 공식 웹사이트내 자사 전용 페이지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 등 중국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중국국제항공은 4일 성명에서 취날왕의 항공권 가격, 항공권 사용조건 임의 변경, 항공권 환불시 수수료 임의 책정, 항공기 시간 변경 미고지 등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대거 접수되고 있다고 보이콧 이유를 설명했다. 나머지 항공사들도 대체적으로 소비자 서비스 권익 침해, 불공정 가격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취날 측은 항공사들과의 협력 중단이 웹사이트 상에 올라오는 항공권 배치 순서와 관련한 의견 불일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항공사들이 현재 저렴한 가격 순으로 배치된 항공권 배치 순서를 시간 순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취날 이용자의 70%가 가격에 근거해 항공권을 선택하는 만큼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보이콧은 사실상 항공사가 온라인여행사 등을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지난 해 국무원은 3대 국유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 남방항공, 동방항공에 현재 10~20%의 직판 비율을 3년 내 50%까지 늘리고 수수료를 2014년 기준의 절반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현재 항공권의 70% 이상을 온라인여행사 등 대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항공사로서는 직판 비율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여행사와의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중국 온라인 항공권 예매 시장점유율 38.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취날이 ‘희생양’이 됐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스트 마톈차오(馬天嬌)는 “항공사들이 직접 판매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여행사와 협력을 중단하는 강경한 방식이 아닌 서비스 업그레이드, 제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온라인 여행사와 경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항공사 보이콧으로 취날 주가는 추락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취날의 주가가 이틀 사이 20% 가까이 폭락해 주가는 지난 해말 52달러에서 42달러로 곤두박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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