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뒤덮는 홍수 공포…재난대응 능력 도마에

  • 피해액 2조 넘을 듯…관련예산 최근 5년간 삭감

[사진=BBC 화면 캡처 ] 거리 대부분이 물로 뒤엎인 영국의 요크 지방. 이 화면은 BBC가 헬리콥터를 타고 촬영한 동영상화면의 일부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영국이 홍수 공포에 뒤덮힌 가운데, 영국 정부의 재난대응 능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기록적인 폭우로 잉글랜드 북부 지역에 피해가 잇따르면서, 영국은 국가적 비상사태에 놓였다고 BBC 등 현지 언론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곳은 공업도시인 리즈와 맨체스터이며, 랭커셔 지역에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장관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피해 지역에 추가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미 300명의 군인이 배치된 피해 지역에 200명의 군인들을 추가 파격할 예정이며, 캐머런 총리는 28일 피해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홍수를 "전례없는 사건"이라고 밝히며 "상황이 악화할 것에 대비해 1000명의 병력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웨일즈 지역 등의 200여곳에서 홍수 주의보 등이 발령됐으며 24곳의 경우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이번 주중에 또다시 폭우가 예보되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홍수로 요크 지역에서만 3500명이 홍수로 인한 피해를 입었으며, 맨체스터와 랭카셔 지역에서는 홍수로 인해 약 7500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회계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제시한 첫 분석자료에 의하면 피해액은 모두 13억 파운드 (한화 2조 2600억원)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이번 홍수로 천문학적인 피해가 예상되면서 그동안 영국 정부가 홍수예방 프로그램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로 심각한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영국 정부는 장비에 대한 보충이나,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 확보를 사전에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7일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지난 5년동안 홍수 관련 예산이 삭감된 뒤 심각한 기후 재앙에 대한 영국의 대응능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기후재난 대응 시스템의 보강해야한다는 정치권의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리즈 트러스 환경장관은 지난 몇년 동안 유지돼온 홍수 보호 프로그램으로는 현재의 기록적인 강 수위에 대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 그림자 내각의 존 맥도넬은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과 기후변화 대처와 관련된 예산지출과 관련해 적극적인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다음 선거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재난 예방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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