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후폭풍] "예견된 충격" 금융시장 안정적...제한적 영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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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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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된 1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선미·류태웅 기자 = 미국이 9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코스피는 불확실성 해소로 되레 반등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9원 오른 1180.1원에 마감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현실화됐음에도 큰 충격을 보이지 않은 것은 이미 시장에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 비둘기파(통화완화)적으로 해석해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도 단기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미국 금리보다 위안화 가치가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9거래일 연속 절하 고시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화 가치가 오를 때 위안화가 받게 될 절상 압력을 미리 낮추려는 것으로, 원화의 환율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이날 0.7원 내린 1175.5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82.6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코스피는 미국 금리 인상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안도랠리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6포인트(0.43%) 상승한 1977.96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56억원, 180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178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다음 FOMC회의가 열리는 내년 초까지 코스피가 안도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주 강한 상승장이기 보다는 반등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낙폭과대 종목들 위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52%)를 제외한 화학(1.42%), 음식료품(1.00%), 의약품(0.88%), 기계(1.43%), 건설업(0.57%), 전기가스업(2.07%) 등 모든 업종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1.63%), 한국전력(2.05%), 아모레퍼시픽(0.63%), 기아차(0.73%), LG화학(4.06%) 등이 상승했고 삼성전자(-0.69%), 삼성물산(-0.68%), 현대모비스(-0.40%), SK하이닉스(-0.49%)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4포인트(1.67%) 상승한 658.1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홀로 71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321억원, 29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같은 이유로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83% 상승한 3580.55를 기록했다. 일본니케이지수(1.59%)와 대만 가권지수(1.65%), 홍콩 항셍지수(0.55%) 등도 뛰었다.

서상영 KR선물 이사는 "미국 FOMC 회의 영향으로 주요 아시아 주요 증시가 올랐다"며 "다만 이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결국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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