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이란 핵협상, 동아시아 정치적 문제 해결에 좋은 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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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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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외교 통한 해결사례…핵무기로 안보증진 못해"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우리 외교부 장관으로는 14년만에 이란을 공식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란이 핵협상 타결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북한도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병세 장관은 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하며 이란 핵합의가 "북핵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외교부가 8일 전했다. 

한국 외교장관의 이란 방문은 2001년 한승수 장관 이후 14년 만이다.

그는 "이란 핵 문제와 북핵 문제가 여러 측면에서 다르지만, 끈기있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타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자리프 장관은 "핵무기는 결코 안보를 증진시키지 못한다"며 "이란 핵협상 타결은 어떤 민감한 문제도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우리 외교부 장관으로는 14년만에 이란을 공식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란이 핵협상 타결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북한도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외교부]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지난 7월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도출했다.

한편, 자리프 장관은 중동과 동북아에서 각각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이란과 한국이 "정치안보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윤 장관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예방하고 핵협상 타결 뒤 양국간 협력을 다짐했다.

이란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장관은 "한국은 언제나 이란을 친구로 생각했다"며 "50년에 걸친 양국간 관계와 문화적 공통성이 경제·정치 분야의 교류와 연대를 공고하게 하는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란의 성공적인 핵협상이 동아시아의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유엔과 서방의 대(對)이란 경제·금융제재에 동참한 탓에 이란과 접촉이 위축되긴 했지만 예외를 인정받아 제재 하에서도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를 꾸준히 수입하면서 교류를 이어왔다.

2010년엔 수출입 대금 결제를 위해 한·이란 원화결제 계좌를 한국내 은행 2곳에 개설, 제한적이나마 교역을 계속했다.

이란 측은 14년 만에 이뤄진 한국 외교장관의 방문이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됐다면서 고위급 교류의 활성화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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